고령화 사회...아늑한 황혼 실버타운-(2)美 선시티 입주

입력 1999-01-08 14: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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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시티에는 대부분 단독주택으로 분양형이다.

150여평 대지에 건평 50여평의 단층 정방형이 단독주택의 주종. 현관 계단, 방문에 턱을 없애 침실까지 휠체어가 쉽게 드나들수 있으며 실내 곳곳에 소방서와 연결되는 응급벨을 설치, 비상시설이 거의 완벽한 수준이다.

주택 가격은 천차만별. 올드선시티는 평균10만달러, 웨스트는 12만달러, 현재 건설중인 선시티그랜드는 21종류의 모델에 20만달러까지 한다. 주택가격은 매년 조금씩 오르나 팔려는 사람이 드물어 매매는 거의 없는 실정.

이곳 단독주택의 생활유지비는 아주 저렴하다. 재산세를 비롯한 상.하수도, 전기, 가스등 공공요금이 다른도시에 비해 평균 절반에서 3분의2 정도. 그 이유는 선시티 주민자치협의회가 노인집단주거시설을 앞세워 주정부에 집중 로비, 세금과 공공요금을 인하 받기 때문. 주민자치협의회 사무국장 제이슨(68)씨는 '우리는 어제 까지 열심히 일했고 지금은 노인이다'라고 말한다.그들은 노인이라는 무기를 주정부에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종신이용형아파트는 한달에 1천800달러의 관리비만 지불하면 하루 3끼의 식사와 일체의 서비스가제공된다. 이곳은 주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이용하고 있으나 선호도는 낮은 편이다. 또한 6개월이나 1년간 단기로 머무는 임대 주택도 있으나 그 숫자가 많지 않다.

이곳의 주택 분양 방법은 매우 특이하다. 건설회사는 맨 먼저 뜨거운 사막위에 골프장부터 건설한다. 수요자들은 이곳에서 일단 골프부터 쳐보고 마음에 들면 입주를 결정한다. 주택의 모텔하우스는 아예 없다.

주택의 모양을 대충 그린 복사지 몇장에다 가격표가 전부다. 그 이유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면누구나 은퇴노인 주택만을 건설해온 댈웹사를 믿고 찾기 때문이다.

선시티의 입주조건 또한 유별나다. 가족중 한사람은 반드시 55세이상 이어야하고 19세미만은 아예 거주자격이 없다.가장 자유롭다는 미국에서 이같은 주거제한이 문제가 되자 아예 지난88년 주정부법 '공평한 주거' 조항을 '주거자 연령 제한지역'으로 수정, 카운티법에 규정하고 있다.이곳은 연령제한의 의무는 물론, 자동차는 반드시 보험에 가입해야하며, 범죄 예방을 위해 번호판은 식별이 용이한 애리조나주 선시티용으로 바꿔야 한다. 또한 주택지에서는 영업행위를 할수 없는등 수많은 준수사항을 정해 노인도시 선시티의 특징을 살리고 있다.

다른 도시에는 없는 많은 규칙을 정해놓고 그 틀속에서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는 선시티 노인들.그들은 그 틀속에 '자유와 행복한 노년'이있다는 것을 믿고 있다.

〈安相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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