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평 정도의 소형 점포나 이동식 노점상이 크게 늘어나면서 길거리 음식문화에도 변화의 바람이일고 있다.
지난 겨울부터 도심 점포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벽체 헐기'가 생긴 것이 대표적인 사례. 평당 임대료가 1천만~2천만원인 도심 대로변 점포의 골목을 낀 한쪽 벽을 헐고 1평 안팎의 작은 공간을 만들어 간이음식점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공간활용을 통한 고객 끌기 전략으로기존 점포와 소형 임대점포가 함께 이익을 본다는 것.
브랜드를 가진 이동식 노점이 늘고 있는 것도 비슷한 현상. '길거리 장터' 등의 이름으로 같은 형태의 손수레에 '빵떡', '붕어빵', '반건조 오징어' 등을 파는 게 특징이다. 브랜드 노점용 손수레는체인업자로부터 30만~10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신문지를 주로 쓰던 붕어빵 포장지도 브랜드 포장지로 바뀌는 경향이 생겼다. 바깥면에 '붕어빵'이라는 이름과 그림을 도안한 것으로 최근 이들 노점상이 늘면서 차별화를 겨냥해 생긴 풍경. 계란빵 장수의 증가로 크기가 작아 지금까지 '대우'를 받지 못하던 소형계란이 지난 해 초반과 비교할 때 40% 이상 값이 뛴 것도 IMF가 낳은 현상이다.
소규모 점포나 노점을 이용해 상품 차별화를 노리는 품목도 생겼다. 일본식 '떡볶이'라고 불리는타코야끼는 문어에 밀가루 반죽을 발라 튀긴 것으로 젊은이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또 깐 바나나에 초콜릿을 바른 일명 초코바나나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저녁마다 야시장을 연상케 하는 노점상들이 아파트 밀집지역에 몰려드는 것도 새로운 양상. 예전부터 쉽게 볼 수 있었던 군밤, 오뎅, 풀빵, 방게, 호떡에서 만두, 우동, 탕수육까지 취급 품목도 20여가지에 이른다.
창업정보센터 이국희(38)원장은 "갖가지 노점상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해 기존 길거리 풍경을 바꾸고 있지만 사업 측면에서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며 "적은 돈으로 사업을 시작하더라도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품목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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