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빅딜과 통합으로 1만명에 이르는 구미공단 근로자들이 고용 불안감에 빠져들면서 근로자들이 대구까지 진출,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다. 또 빅딜에 따른 구미공단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이의근 경북도지사가 8일 긴급 상경해 청와대 등 관계기관과의 접촉에 들어갔다.구미 대우전자 노조원 2천800여명은 8일 오전 8시30분쯤 버스 40대와 승용차 700여대에 나눠타고대구로 출발, 이날 오전 대구시내 대구백화점 앞과 국민회의 대구시지부 앞 등에서 빅딜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당초 서울역 앞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었다가 대상지를 대구로 바꿨다.LG반도체 직원들도 이날 대책위원회를 구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직원들은 7일 오후 청주공장에서 열린 회사측 설명회에 과장급 이상 간부 30여명과 노조간부 등 60여명을 파견, 회사측 동향을 탐색했다. 그러나 이날 설명회에서는 "아직 고용승계 등을 거론할 시점이 아니다"는 등 원론적설명만 있었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이의근 경북지사도 8일 서울로 급거 출장, 청와대· 금융감독원· 산업자원부 등 관계기관을 방문해 대기업 빅딜로 위기를 맞고 있는 구미지역 경제 회생책 마련을 요청했다. 이지사는 이 자리에서 구미지역 빅딜 관련 공장들의 가동률 현수준 보장, 고용 안정책 마련 등을 요청하고, 작년부터 중단된 구미 4공단 건설 사업이 계획대로 내년까지 완공될 수 있게금 나머지 자금 688억원의조속한 지원을 당부했다.
구미공단에는 6만7천여명의 근로자가 있으며, 대우전자와 LG반도체는 종업원 4천800여명과 300여개 협력업체 종사자 5천여명 등 1만명 이상이 연계돼 있다. 만약 이들이 고용승계가 제대로 안될경우 가족까지 포함한 4만여명이 어려움에 처하면 구미지역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생활에 위축 받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