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 쓰레기 처리 엉망

입력 1999-01-07 00:00:00

대구지역 미군기지가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사용않는가 하면 분리수거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쓰레기 처리가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군기지 땅 되찾기 대구시민모임'과 '쓰레기문제 해결을 위한 대구시민운동협의회'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남구지역 2개 미군기지의 쓰레기처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곳에서는 하루8~10t의 쓰레기를 종량제 봉투가 아닌 비닐봉지에 담아 내다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쓰레기 재활용을 위해 병류, 종이류, 일반쓰레기 등 4가지로 구분처리하는 것과 달리 미군측은재활용쓰레기와 일반쓰레기 2종으로 구분해 수거하며 그나마 분리수거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유효기간이 지난 식료품들이 무더기로 버려지고 있으며 종이쟁반, 이쑤시개 등 1회용품 쓰레기가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미군측은 쓰레기는 계약을 맺은 처리대행업체가 전적으로 맡아 처리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시민모임측은 말했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시민단체들은 현행 한미 주둔군 지위에 관한 협정(SOFA)에 환경의무 규정이없는데다 환경오염시 배상규정도 없어 협정 개정운동과 함께 감시활동을 벌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쓰레기문제 해결모임의 마석훈 부장은 "쓰레기처리 실태조사 외에 앞으로 소음, 수질조사를 실시,미군측이 환경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金知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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