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모험과 새 역사가 기다리는 2천년기를 한해 앞둔 1999년, 기묘년(己卯年)이 활짝 가슴을열었다. 역사적 전환점에서 경제한파까지 겹친 혼란스런 나날들이지만 건강하고 튼튼한 가정은우리 사회를 밝게 이끄는 등대지기. 하나보다는 여럿이 모여 새로운 가족문화의 경지를 개척하는현장을 찾아 본다. 〈편집자 주〉
대구시 달서구 월성지구 같은 아파트에 사는 다섯 가족이 모인 '가정을 사랑하는 모임'(대표 반태환)은 IMF 태풍을 진한 가족애로 이겨내고, 올해는 '가족 울타리'를 넘어서 소외된 이웃까지찾아가는 거듭나기를 시도할 예정이다.
'가사모'가 둥지를 튼 것은 4년전. 한 아파트에 살게된 인연의 끈을 곱게 살린 이들은 지나친 물질 경쟁.소비문화의 축소판.부모의 대리전으로 가정이 전락하는 것을 막고, 가족 구성원끼리 서로존중하는 가족 문화를 가꾸어가기로 마음을 모았다.
탈산업시대.정보화사회가 진전되면서 가족의 결속력이 떨어지고 기능이 약화되는 추세를 감안할때 '가사모'처럼 가족문화를 가꾸려는 이들의 노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가사모'는 반태환(44) 전병화씨(42)부부와 자녀, 김상준(40) 정은경씨(34)가족, 김강영(38) 김미숙씨(33)가족, 정일경(38) 류혜원씨(37)가족, 조범래(38) 이은희씨(36)가족등 20명으로 짜여있다. 그동안 이사로 인해 뿔뿔이 헤어졌지만 매달 한번씩 만나 식사도 하고 문화현장도 찾는다. 영화 '약속'도 보고, 자녀들과 '헨젤과 그레텔' '호두까기 인형'도 관람했다.
"회원들이 한두가지 음식을 가져오는 '품앗이 파티'로 식사를 해결, 외식비를 줄이고 여기에 조금씩 더 보태 이웃돕기 기금을 비축한다"는 전씨는 지난 31일에 열린 송년모임에서 김미숙씨가 초코케익, 류혜원씨가 낙지볶음을 만들어왔고, 자신은 상추쌈밥을 준비했다고 전한다."못살던 시절에도 화목한 가정은 많았습니다. 산업화 과정을 겪으면서 외부지향적인 가장들이 가정보다 직장·조직을 앞세운 채 돈으로 가정을 유지하려다가 경제거품이 빠지면서 위기를 초래한것"이라는 회원 정일경씨는 행사를 지양하고 내실 위주로 경험나누기를 하면서 새로운 가족문화를 만들어가는 팀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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