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위】농민 사기피해 크게 늘어

입력 1999-01-06 14: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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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을 노린 사기꾼들이 부쩍 늘어 피해를 입히고 있다.

군위읍 대흥리 이모(39) 박모(47)씨는 지난 4월초 각각 1천700여 만원씩을 들여 1천여 마리씩 기러기를 분양 받았다. 경기도 화성의 분양업자가 "새끼가 나면 모두 사 가겠다"고 약속했기 때문.그러나 이들이 기러기를 각각 7천마리.5천마리로 늘려 놓자 사 가겠다던 사람은 소식이 끊겼다.판로를 찾지못한 농민들은 그동안 무려 9천500여마리의 기러기를 고스란히 폐사시켰다. 남은 2천500여 마리도 처치가 곤란한 실정.

이들은 한마디로 분양사기를 당한 것. 소.돼지.닭.오리 등 가축 경우도 상인들은 1~2개월 짜리 어음을 농민들에게 끊어 주고는 부도내는 경우가 많다. 육계영농조합 유준희(43)대표는 "축산회사들이 농가에서 육계를 납품 받은 뒤 대금 결제를 제대로 않은 액수만도 도내 전체 30여억원은 될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동안 도내 농가들은 달팽이.백봉령 등 갖가지 분양 사기로 피해를 입어 왔다.

사과.수박.참외.마늘 등 농작물 경우도 상인들이 선수금 약간을 주고는 밭떼기로 사 들인 후 시세가 떨어지면 아예 연락 조차 끊지만, 농민들은 계약 위반 책임을 뒤집어 쓸까봐 농작물을 처분치못한채 한해 농사를 망치는 사례도 허다하다.

이같이 피해가 반복되는 것은 피해 농민들이 끝까지 물고 늘어지지 못하고 중도에 배상 받기를쉽게 포기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농민들 입장에서는 하루하루 농사일에 바쁜데다이들을 쫓아가 잡기도 어렵고, 법률 지식도 없어 대부분 속앓이로 끝낼 수밖에 없다는 것.때문에 지역 농민들은 "당국이 수시로 피해 사례를 전파해 같은 피해가 다른 지역에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의성.군위 張永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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