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병원 '동맥 색전술'

입력 1999-01-05 14:03:00

"자궁에 혹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 혹이라고 해서도 모두 악성은 아니기때문이다. 자궁속의 양성종양으로 불리는 자궁근종은 중년 여성 4명중 1명꼴로 발생하지만 자궁경부암처럼 생명과 직결되는 악성종양은 아니다.

자궁근종이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며, 난소에서 여성호르몬 분비가 중단되는 폐경기에 접어들면 혹의 크기가 줄어들기도 한다. 따라서 혹은 혹이지만 두려워 말고 6개월에 한 번씩 초음파 검사를 통해 상태를 점검, 적절히 대처하면된다. 상당수의 혹은 그대로 둬도 되지만 생리통과 과다출혈을 가져와 일상생활을 방해 하거나 복통, 잦은 소변, 변비 등을 동반할 때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 자궁근종이 나팔관을 막거나 자궁내막에 생겨 불임이나 조산을 유발할 때도 치료할 필요가 있으며 진단 당시 혹의 크기가 성인 주먹 한 개 정도로 크거나 3~6개월만에 갑자기 커진다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근종절제술, 자궁적출술 등 수술요법이 있으나 최근 경북대병원에서는 비수술요법(자궁동맥 색전술)이 등장, 수술의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자궁동맥 색전술은 지름 1㎜의 도관을 우측 허벅지 동맥을 통해 자궁동맥까지 삽입한 뒤 색전물질을 주입, 혈관을 막아 자궁근종이 더 이상 자라지 못하거나 크기가 줄어들도록 하는 것.

경북대병원 산부인과 이윤순 교수(053-420-5722)는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20명의 환자에게 시술한 결과 자궁근종의 성장이 중지되고 새로운 자궁근종 형성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호르몬 치료나 소파수술후 출혈 지속 △자궁근종 적출후 자궁출혈 및 월경통 지속△자궁근종으로 인한 골반통 및 대소변 장애 발생 △자궁근종으로 인한 빈혈 및 월경과다 △자궁근종이 있되 수혈이나 자궁적출을 원치 않을 때 '자궁동맥 색전술'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치료법은 흉터가 없고 자궁이 보호되는 한편 입원기간이 3일로 짧아 수술비를 줄일 수 있으며시술시간도 국소마취로 1, 2시간으로 짧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혹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과 시술도중 혈관을 다칠 우려가 있으며 방사선 촬영을 해야하는 단점이 있다.

〈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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