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음란물 장사'

입력 1999-01-05 00:00:00

성인방 패쇄이후 한동안 숙졌던 PC통신 음란물이 최근 한국통신 서비스 '인포샵'에서 다시 활개를 치는가 하면 전자우편을 통해 이를 광고하는 업자들까지 출현, 물의를 빚고 있다.

더욱이 '인포샵 서비스'는 한국통신 전산망으로 접속하면 신분확인 절차없이 분당 20~50원의 사용료만으로 이용할 수 있어 청소년들이 음란물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통신 하이텔을 사용하는 이모씨(32·대구시 동구 신천동)는 구랍 30일 '99년 유망 몰카(몰래카메라)를 미리 본다'는 제목의 스팸메일(광고전자우편)을 받았다.

이 통신서비스는 '홍등가의 비밀' 'X등급 원판 일본 미녀' 등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는 '야릇한'사진 및 동영상을 제공한다고 노골적으로 홍보하고 있었다.

이씨는 "한국통신을 통해 이와같은 음란성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지난연말 1주일 동안 비슷한 내용의 스팸메일을 3통이나 받았다"고 말했다.

고교생 최모군(17)도 최근 음란성 스팸메일을 무더기로 받았다.

최군에게 전자메일을 보낸 '성인전용방'이라는 통신업체는 '요즘 파문이 일고있는 국내 몰래카메라. 이 모든 것을 보여드린다'는 광고문구와 함께 '일본 야외 목욕탕' '국내 소녀 자료실' 등의데이타베이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군은 "전자메일 내용을 보고 야릇한 호기심까지 느꼈다"며 "'성인만 이용해달라'는 문구를 삽입하고 있지만 업자들이 개인정보를 습득할 수 없다는 점으로 미뤄 마구잡이로 음란성 메일을 전송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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