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 유로화 대책 전무상태

입력 1999-01-05 00:00:00

새해초 공식 출범한 유로화(貨) 체제가 지역 기업의 유럽지역 수출에 큰 영향을 주지않겠지만 유로화 도입에 대한 준비와 대책이 소홀, 환(換)리스크는 더욱 커질것으로 우려되고있다.5일 대구본부세관에 따르면 지역 기업의 유럽수출은 98년 11월말 5억4천만달러로 94년이후 전체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특히 96년과 97년 지역의 총수출이 전년보다 줄었는데도 유럽지역의 수출은 꾸준히 증가한데다지난해 전반적인 수출 침체속에서도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어 수출점유율은 12.2%로 확대되는등 유럽시장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있다.

그러나 유로화가 향후 국제 무역에 큰 영향을 끼칠 세계적 경제환경변화인데도 이에대한 지역 기업의 준비나 대책은 소홀해 대구상의가 최근 지역 1백개 업체를 대상으로 대응방안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대책을 마련중'인 업체는 3.6%에 그쳤다.

반면 '대책마련을 검토중'인 업체가 28.6%, '전혀 준비가 되어있지않다'는 업체가 67.9%로 나타나달러-엔-유로화 3대 기축통화로 바뀐 국제 환율체제속에서 지역 기업들이 환 리스크에 무방비상태에서 노출될것으로 우려됐다.

김태호 (주)삼아 회장은 "유로화 출범에 대해 지역 중소기업들은 거의 대책이 없다"며 "지역 업체들 대부분이 달러 표시로 수출하고있는데 연초 외환시장이 달러 약세, 유로화 강세 현상을 보이고있어 지역 수출기업들에 상당한 부담이 될것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로화가 향후 지역기업의 유럽수출에 끼칠 영향에 대해서는 '영향이 없을것'이란 업체가 37.5%로 가장 많았고 단일 시장 형성에 따른 수입수요 증대로 '수출에 긍정적 효과를 줄것'이란 업체가 25%, 유럽기업의 경쟁력 향상때문에 시장 경쟁이 심화돼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것이란 업체가 16.7%로 나타나 수출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것으로 분석됐다.대구상의는 "미국.일본 기업들이 유로화에 대해 이미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지역기업들은 전혀 준비가 안된 상태"라며 "수출에 큰 영향은 없다지만 환 리스크 위험이 매우 커졌음을 지역 기업들도 직시해야할것"이라고 지적했다.

대구상의는 또 "유로화가 도입되면 가격 투명성이 높아져 시장경쟁이 심화되고 채산성도 악화될가능성이 있는만큼 범용 제품에 대해서는 현지 유통업체와의 제휴강화, 차별화제품은 틈새시장을집중공략하는 노력을 기울여야한다"며 "유럽 거래선들의 유로화 결제요구에 대응, 유로화 계좌개설과 이중통화 가격 리스트 등 유로화 거래체제를 갖추고 전산시스템도 시급히 정비해야할것"이라고 밝혔다.

〈許容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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