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초교 김규효교장선생님 제자에 음성메시지

입력 1999-01-04 00:00:00

초등학교 마지막 방학을 맞은 대구 인지초교 6학년 학생들은 지난 연말 교장 선생님한테 뜻밖의전화를 받고 기뻐했다.

김규효교장선생님(59)이 졸업을 앞둔 6학년 학생 전원에게 정보통신 서비스를 이용해 앞앞이 음성메시지를 보냈기 때문. 방학 동안 부모님의 은혜를 생각하고 계획적인 독서생활을 하라는 내용의 짧은 음성 메시지이지만 학생들로서는 교장 선생님의 훈화를 직접 전화로 듣게 된 게 퍽 자랑스러웠다.

김교장은 3백여명이나 되는 학생들에게 편지를 쓰려고 했으나 생각만큼 쉽지 않아 고민 끝에 이런 방법을 찾게 된 것.

"교장 선생님 말씀대로 알찬 방학을 보내겠어요", "고맙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세요" 메시지를보낸 후 학생들의 답례 전화와 편지가 잇따랐다.

'대화가 가장 훌륭한 교육방법'이라는 것을 40년 교직생활에서 얻은 김교장은 지난해 9월 인지초교에 전근해온 이후 우선 가정형편이 어려운 결식 학생 66명과 3~4명의 '문제아'들부터 대화를트기 시작했다.

관심과 애정을 쏟으면 이들 학생이 구김없이 자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다. 그는 상담실을 마련해 틈날 때마다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또 책을 통해 학생들과 대화를 가져 학교와 학생간의벽을 허물어 갔다.

김교장은 "교사들은 학생의 눈빛만으로도 마음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며 "인성교육은 사제간의대화에서 시작된다"고 했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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