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덜은?, 밥도, 자자" 퇴근후에 저녁내내 남편이 한 말이 이 세마디가 전부라고, 말수적고 무뚝뚝한 경상도 사내들을 빗대서 웃자고 하는 이야기다.
그러나 별로 돌이켜보고 싶지 않은 이 한해에 우리네 남편들이 정말로 무뚝뚝해서만 말수가 적었을까?
평생동안 나와 내 가족의 삶의 터전이라고 믿고 신명을 바쳐 일하던 회사에서 하루아침에 쫓겨났지만 차마 가족에게 말을 못하고 혼자 가슴앓이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열심히 만들어 납품하고받은 어음이 부도로 휴지쪽이 되버리고 남은 것은 갚아야 할 외상값과 임금체불밖에 없어서 그저망연자실하고 있지는 않는지, 퇴직후 빚내서 시작한 사업이 너무 안돼서 정리하고 문닫을 지경에이르지는 않았는지…
아내들이여 그 옛날 연애하던 시절처럼 남편손을 따뜻하게 잡아주자.
남편을 가슴깊이 꼭 안아주자. 갈기갈기 찢기고 상채기투성이인 그네들 남편의 닫힌 가슴을 치료하고 힘차게 다시 일어서게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처방이 없으며 이것은 오로지 그네들만의 몫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여태껏 무뚝뚝한 남편에게서 받은 사랑만큼, 그 몇 곱절만큼 지금은 아내들이 보듬어야할 소중한시간. 멀지않은 장래, 그네들의 지극한 사랑의 힘으로 어려운 시절을 이기고난 어느날 퇴근후에,그네들 남편은 "아-덜은? 밥도, 자자, 좋나?"라고 한마디 덧붙일 것이다.
아내들이여, 오늘 저녁 따뜻하고 편안하게 남편을 안아주자.
〈공인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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