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1월1일 쿠바공산혁명 40주년

입력 1998-12-30 14:36:00

새해 1월1일로 공산혁명 40주년을 맞는 쿠바는 축제분위기로 들떠 있다.

거리를 질주하는 차량들에는 쿠바 국기가 나부끼고 있으며 수도 아바나 시민들은 '자유'를 외치며 혁명 40주년을 축하하고 있다.

지난 59년 1월1일 쿠바의 공산혁명은 승리를 거두었다. 부정부패로 국민의 미움을 받아온 독재자풀헨시오 바티스타는 산타 클라라시가 반군들의 수중에 떨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날 새벽 2시해외 망명길에 올랐다.

바티스타의 출국은 당시 32세로 혁명을 이끌던 피델 카스트로의 승리이자 지난2년 동안 계속됐던게릴라전의 종식을 의미했다. 카스트로는 3일 뒤 아바나로 입성했다.

카스트로는 그날 이후 쿠바 국가 운명을 결정지었으며 그에 못지 않게 국제정치무대에서도 어느정도의 역할을 수행했다.

카스트로는 쿠바를 공산화한 외에 세계의 공산혁명 운동을 지원했으며 초강대국인 이웃나라 미국에 도전해 지난 62년에는 쿠바 미사일 위기를 촉발, 세계를 핵전쟁의 공포로 몰아넣기도 했다.혁명 40년이 지난 오늘날 카스트로는 세계 최장의 장기집권자로 꼽히게됐으며 그의 권력 장악에는 여전히 빈틈이 없다. 다만 그의 혁명 성과에 대해 논란이 일고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비효율적인 공산주의식 계획경제의 결과 쿠바 국가경제는 크게 위축됐으며 카스트로 치하에서 쿠바는 중미에서 가장 빈부격차가 심한 나라가 됐다.

유럽에서 철의 장막이 무너지고 구 소련이 붕괴한 이후 모스크바로부터 원조가 끊어지자 쿠바 혁명은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식량 배급은 점점 줄고 석유부족으로 쿠바인들은 자동차 대신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출근하고 있다.

학교에는 교과서가 부족하며 병원에는 아스피린과 붕대가 바닥났다.

카스트로는 지난 53년 몬카다 요새 공격에 실패한 뒤 체포돼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역사는 내가무죄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혁명 40주년을 맞은 가운데 역사는 그같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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