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유례 없는 취업난을 겪고 있는 대학가에 때아닌 해외여행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의 어학연수나 유학과는 달리 졸업 이후 다가올 실직을 피하기 위한 도피적 성격을 띤다는 것이 이 대학생해외여행의 특징.
지역대학 관계자들은 "본격적인 취업준비에 들어가야하는 3학년 학생들이 이러한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다"며 "막막한 졸업을 미루고 싶다는 막연한 심리로 초청형식 또는 아르바이트성 해외여행을 떠나는 학생들이 늘고있다"고 전했다.
경북대 3학년 이모씨(21.여)는 최근 미국행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이씨는 "내년말 쯤 대학을졸업해도 십중팔구 실업자가 될 것이 뻔하지 않느냐"며 "국내 경기가 좋아질 때까지 미국에 머물면서 졸업을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해외여행을 하면서 임시직으로 일할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는 대학생들도 늘고 있다.
경북대 3학년 김모씨(24)는 호주.북미 등지로 여행을 하며 아르바이트로 돈까지 벌 수 있다는 [우프]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여행사의 문을 두드렸다.
김씨는 "취업을 못해 방황하는 선배들처럼 될까봐 두렵기 때문에 견문도 넓히고 돈도 벌 수 있는'우프'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했다"며 "군대에라도 다시 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경북대의 한 관계자는 "재학생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해외에 대한 동경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휴학 급증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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