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오후 김종필(金鍾泌)총리 초청 자민련소속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다과회에서는 심상찮은 기류가 감지됐다.
박태준(朴泰俊)총재에 대한 김총리의 불편한 심기가 특유의 은유적 표현으로 전달된 것이다.이날 다과회는 전날 박총재가 내각제 조기담판론을 제기한 후 양자가 처음으로 맞닥뜨린 행사였다. 박총재가 내각제 개헌에 대해"김대통령과 김총리 두분이 빠른 시일내에 만나 매듭을 지어야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당내 주류측이"대선합의 파기를 전제한 것"이라며 들끓고 있는 상황이었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이날 행사는 박총재의 인사말에 이은 김총리 인사, 참석자들의 결의 등으로이어졌다. 박총재에 이어 등장한 김총리는 인사말에서 일단 "내년에 우리가 할일이 산적해있는데이심전심, 유언무언으로 해야 할 일을 다지자"며 내각제 전의를 다졌다. 곧이어 김총리는 전날 박총재 발언을 겨냥한듯 "말을 많이 한다고 다져지는 것은 아니다"며 "박태준총재앞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확실하게 박수로 다짐하자"고 말했다.
일순 박총재와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긴장감이 돌았다. 김총리가 내각제 결의를 다지면서 박총재이름을 앞서 거론한 것이 심상찮게 받아들여진 것이다. 내각제와 관련해 뭔가 다른 생각을 갖고있는 듯한 박총재가 행사를 마친뒤 곧바로 청와대에서 김대통령과 단독 주례회동을 하는 상황에서 어떤 압박전술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박총재는 그러나 일언반구도 없이청와대 회동을 위해 총총히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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