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위】농산물 포장재 개선 제자리

입력 1998-12-29 00:00:00

농정 당국이 농산물 포장화.규격화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으나 중간상인들이 기피, 여전히 임시용인 나무상자 출하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의성.군위지역 경우 최근 몇년 동안 안동지역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는 등을 통해 농산물 포장재개선사업에 애써와, 개발된 다양한 포장재가 독특한 색감.디자인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중도매 상인들은 포장재로 포장된 것은 이익이 적다며 기피, 농민들도 손해를 감수하며 불가피하게 나무상자 출하에 매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의성.군위 지역 생산 사과의 경우, 50% 이상이 15kg.18kg.20kg 등 나무상자에 넣어져 지역 농협과 서울 가락동시장 등의 공판장에 출하되고 있다. 특히 사과 이외 배.복숭아.자두 등은 90% 이상 나무상자에 담겨 공판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나무상자가 아니면 도시 중도매 상인들이 아예 사러 농촌 공판장으로오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나무상자 떼기로 사들인 뒤 다시 종이 상자에 포장해 판매함으로써 이익을 이중으로 챙긴다는 것. 이때문에 의성.군위.안동.청송.영양.봉화 등에 있는 나무상자제작 공장들이 여전히 가동을 계속하고 있다.

경북 북부지역 시장.군수 협의회가 농산물 제값 받기를 위해 포장 출하를 권고했으나 사설 공판장들과 상인들의 비협조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기도 했다. 의성 군의회 남동화 의원은 "사과 등의유통구조가 여전히 60~70년대를 답습, 개선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張永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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