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밝힌 포철 경영 난맥상

입력 1998-12-26 14:29:00

포철에 대한 감사원 감사결과가 발표되면서 포철내에서도 "언젠가는 한번은 걸러져야 할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결과로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자처해온 포철의 대내외 이미지가상당부분 깎아 내려지고 이로인해 포철뿐만 아니라 재계.정부 모두는 큰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이번 특감을 통해 투자, 출자 등 모두 6개 분야에서 1백70여건을 적발했으나 그중 포철과 계열사의 경영비리중 두드러진 것은 기밀비 등의 변태 회계처리. 감사원은 "포철과 포스틸 등5개 계열사가 지난 94년 이후 임원 기밀비 1백71억8천3백만원중 70억7천7백만원을 거둬 당시 김만제회장과 사장등 고위 경영진에게 전달해 임의로 사용케 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김전회장 재임시절 매년 연말을 전후해 사내외에서 "회장이 돈을 너무 쓴다"는 소문과 함께 조직일부에서는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나 마찬가지였다는게 한 관계자는 전언.

또 본.계열사의 일부 전.현직 임직원들이 협력사, 대리점, 하도급업체로부터 금품 또는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산 부분 역시 올들어 일부 계열사의 희망퇴직제 실시과정에서 퇴직대상자들의입을 통해 공론화될 정도로 만연됐다는 비판이 제기된 상태다.

이와 함께 대표적 의혹사안으로 꼽히는 것이 건설공사 과정의 시공업체 변경. 포철은 지난 96년11월 3백40억원대의 전기강판 공장을 건설하면서 계열사인 포스코개발을 낙찰자로 선정한 입찰결과를 정당한 이유도 없이 무효화하고 34억원을 더 주며 ㄷ건설에 공사를 맡겼으며 포항본사 옆인덕실험동 공사역시 포스코개발이 공사를 하던도중 돌연 ㅅ건설로 시공업체를 변경했다.이 문제는 당시 피해자격인 포스코개발 직원들이 모기업인 포철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으며 집단행동 움직임까지 보일 정도로 민감한 사안이었으며 계열사중 최대규모인 포스코개발이 97년이후 급격한 경영악화를 겪게하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던 것.

감사원은 이밖에도 슬롯머신 업계 대부격인 정덕진씨 소유 서울 그린관광호텔 매입과 서울 도곡동소재 이모 전국회의원 소유 토지매입건, 광양미니밀공장 건립, 삼미특수강 봉강부문 인수, 수재슬라그판매권 양도, 하와이연수원부지 매입 등의 과정에서 투자실패 또는 개인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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