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부부 신장기증 릴레이 화제

입력 1998-12-26 14:35:00

만성신부전증에 걸린 남편들을 위해 부인들이 릴레이로 신장을 기증, 세명이 새생명을 얻게 돼성탄절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성탄절을 이틀 앞둔 지난 23일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주선으로 한양대병원에서 만성신부전증환자 안현식씨(37.가전제품수리업.서울 관악구 신림동)는 얼굴도 모르던 신남주씨(40.인쇄기사.인천 남동구 구월동)로부터 조건없이 신장을 기증받았다.

일주일에 세차례 혈액투석기로 피를 걸러내는 남편을 지켜보고만 있어야 했던 안씨의 부인 김옥자씨(36.주부)는 오는 28일 이 병원에서 자신의 신장을 또다른 만성신부전증 환자 김생규씨(49.상업.서울 송파구 잠실동)에게 기증할 예정이다.

남편에 대한 신씨의 신장기증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작정한 일이다.

김씨는 "고생하는 남편에게 내 신장을 이식하고 싶었는데 혈액형과 조직형이 달라 어쩔 수 없었다"며 "새 생명을 선물받은 만큼 나도 선물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사랑의 장기기증 릴레이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김생규씨의 부인 김향례씨(43.상업)도 남편의 수술 다음날인 29일에 자신의 신장을 홍숙희씨(53.여.경기 양주군 백석면)에게 떼주기로 했다.

김향례씨는 "남편이 아픈 이후로 이런 병을 갖고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됐는데 모두 하루속히 이식받고 건강한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술에 앞서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병실에 모인 여섯 사람은 신장을 주고 받게된 상대와의 만남을 기뻐하며 모처럼 밝은 미소들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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