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기 세운 사자 "내년엔 우승"

입력 1998-12-25 14:25:00

99시즌 우승을 향한 삼성라이온즈의 전력보강 작업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4일 국내 최고의 마무리투수 임창용(22)을 영입한 삼성은 24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쌍방울이 요청한 현금트레이드를 승인, 10승대 전천후투수 김현욱(28)과 왼손잡이 슬러거 김기태(29)를 영입하게 됐다.

KBO 박용오총재는 이날 쌍방울 박효수사장의 끈질긴 간청을 받아들여 조건부 현금트레이드를인정했다. 박총재가 제시한 조건은 △내년 4월부터 9월까지 쌍방울이 6회에 걸쳐 KBO에 갚아야할 대출금 20억원의 1회분 선납 △팀내 A급 선수에 대한 추가 현금트레이드 불가 △전반기(66게임)중 승률 3할이상 유지 등 3가지다. 그러나 박총재가 내건 조건은 구속력이 없다.이에 따라 삼성은 빠른 시일내에 김현욱과 김기태를 데려오기로 했다. 삼성은 두선수를 데려오는 조건으로 현금 20억원과 포수 양용모, 외야수 이계성을 요구하는 쌍방울과 조건을 절충하고있다.

김현욱은 지난해 20승을 올리며 투수부문 3관왕을 차지한 쌍방울 에이스. 시즌 초반 무릎 부상으로 활약이 의문시된 올해도 13승을 올렸다. 김현욱은 경북고와 한양대를 나온 삼성 연고지 선수였다. 93년 삼성에 입단했으나 2군을 전전하다 95년 5월 쌍방울 최한림과 맞트레이드됐다. 김현욱은 그러나 투수 조련사 김성근감독을 만나게 되면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중간계투로 명성을 날린 김현욱은 삼성에서는 선발로 고정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태는 정교함(97년 타격왕)과 배팅파워(94년 홈런왕)에 있어 양준혁에 버금가는 대형타자. 광주일고-인하대를 거친 프로 8년차 베테랑이다. 삼성은 김기태를 클린업트리오의 한 축인 5번타자로 기용하고, 수비는 쌍방울 시절 1루에서 외야로 전환시킬 계획이다. 김기태는 올시즌 1백26경기 전게임에 나서 타율 0. 309, 홈런 31개, 타점 90점을 기록했다.

삼성 김종만단장은 "잇따른 빅딜로 투타전력을 크게 보강했다"며 "취약 포지션인 포수도 트레이드를 통해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金敎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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