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평가기관인 ADL사는 반도체 빅딜을 위한 경영주체는 현대전자가 적합하다고 결론지었다.그러나 LG반도체는 경영주체 선정이 합리적이지도 객관적이지도 못하다면서 이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사실 반도체 빅딜은 시작부터 잡음의 연속이었다. 왜냐하면 시작될 즈음부터 반도체경기가 되살아 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술적으로도 현대와 LG가 전문화하고 있는 방향도 달라 시너지효과도 낮다는 것이다. 이러한 합병만으로는 구조조정의 목적인 과잉시설이나 과잉중복투자를 해소하는데 도움도 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나온 ADL의 심사결과였기 때문에 당장 현대는 '당연'으로 LG는 '부당'으로 의사표시를 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말썽많은 빅딜로는 과연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 간다는데 있다.
고용승계나 연구개발등에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업계의 우려대로 일본에게만좋은 일 시켜주는 꼴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그리고 LG가 빅딜을 거부하고 홀로서기를 시도할때 과연 정부로서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기존대출금까지 회수한다고 하면 버티기 어려울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과연 자유시장윈리에 맞는 일인가하는 점과 동시에 만약의 경우 자칫 엉뚱한 불상사도 불러올 수 있는 위험도 안고 있는 것이다.
이번 ADL의 심사에서 LG의 주장이 맞다면 공정성에 의문이 가는 점도 없지 않다. 그 예로 ADL사는 "계약을 맺지 않았어도 LG가 충분한 자료를 주었다"고 하고 이에 LG는 "터무니 없는 악의적 주장"이라고 하고 있다.
그리고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을 포함하면 세계시장점유율은 명백히 LG가 우위인데 보고서에는 현대가 앞선 것으로 돼있는 것을 증거로 들었다.
이번 반도체 빅딜에는 ADL사가 공정하게 심사를 한 결과라해도 국민경제적 차원에서 또 하나의문제가 불거진다.
그것은 경제력집중이라는 문제이다. 요즘은 나라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 및 합병이 유행이어서 경제력 집중이 다소 빛을 잃었지만 나라의 경제력이 한 그룹에 집중된다는 것은 분명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그런점에서 IMF후 현대그룹은 기아자동차 한화에너지등 많은 기업을 인수했다. 그리고 부채비율도 다른 그룹보다 높은 편이다. 이 문제도 해결되어져야 할 이슈중의 하나라고 보겠다.2사체제가 유리하냐 3사체제가 유리하냐에 대해서는 완전한 결론은 없다. 논리상으로나 기술적으로는 오히려 3사체제가 유리한 것으로 돼있다. 그러나 이제와서 다시 돌릴 수는 없다.합리적인 기준과 검증으로 원만한 최종협상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김정숙 소환 왜 안 했나" 묻자... 경찰의 답은
"악수도 안 하겠다"던 정청래, 국힘 전대에 '축하난' 눈길
李대통령 지지율 2주 만에 8%p 하락…'특별사면' 부정평가 54%
국회 법사위원장 6선 추미애 선출…"사법개혁 완수"
李대통령 "위안부 합의 뒤집으면 안 돼…일본 매우 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