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사 사태 충돌모면 일단락

입력 1998-12-24 00:00:00

대구 동화사를 점거하고 있던 정화개혁회의 승려들이 23일 오후 동화사에서 자진철수하고 동화사종무일체를 동화사 주지 성덕스님측에 인계했다.

이에 따라 지난 21일 정화개혁회의측 승려들의 동화사 기습점거로 시작돼 법정으로까지 비화됐던동화사 분규가 양측의 물리적 충돌없이 사흘만에 사실상 일단락됐다.

정화개혁회의측이 동화사포교국장으로 임명한 지거스님은 23일 오후 6시20분쯤 동화사 주지 성덕스님측이 임시종무소로사용하고 있는 대구시 중구 남산동 보현사를 방문, 직인과 경리장부 등을 건넸다.

정화개혁회의측 승려들에 밀려났던 주지 성덕스님측 승려들은 이날 오후 8시30분쯤 절로 복귀,동화사를 접수했다.

성덕스님은 24일 오전 동화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불교계에 불법폭력이 더이상 발붙이지 못한다는 선례를 남긴 것"이라며 "종단법에 의거 이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밝혔다.

정화개혁회의측은 "현정부의 조계종 분규개입은 명백한 월권행위"라며 향후 대책을 수립, 강도높은 대정부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동화사측은 24일 정화개혁회의 승려들이 동화사를 점거한 3일동안 공금 2천여만원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구동부경찰서는 23일 오후 동화사 주지 성덕스님을 대리해 유광스님을 상대로 고발인 진술조사를 벌였으며 월탄 지근 스님 등 정화개혁회의측 승려들에게 29일과 30일 경찰서로 출석해달라는 요구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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