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동물이야기-물고기 알

입력 1998-12-22 14:01:00

북태평양에 사는 대구는 암컷이 한번에 3천만개의 알을 낳는다. 대구알은 크기가 너무 작아 청어알이나 연어알등 상대적으로 크기가 큰 물고기의 알과 비교된다. 대구보다 더한 것은 개복치라는대형 물고기로 한 마리의 암컷이 놀랍게도 2억개의 알을 낳는다.

수천만 내지 수억개의 알이 전부 수정되어 물고기로 된다면 바다는 이들로 가득 차 여유공간이비좁아질지 모르나 모든 알이 수정되지는 않으므로 결코 그런 현상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물고기는 체외수정을 하므로 수컷의 정자와 암컷의 알이 모두 바닷물 속으로 방출된다.망망한 바다속에서 아무렇게나 방출된 작은 알이 십 미크론밖에 되지 않는 정자와 우연히 만날기회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번식기가 되면 암컷과 수컷 물고기들은 죄다 좁다란 해역으로 무수히 몰려들어 수정률을높이려 애쓴다.

수정률이 그다지 높지 않을 뿐 아니라 수정이 된다 해도 치어가 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난관을 거쳐야만 한다.

대체로 물고기의 알덩어리는 영양이 매우 풍부, 다른 물고기나 바다에 사는 동물이 절실히 찾는먹이가 되므로 해조류등에 가려져 있다 하더라도 덩어리째로 먹히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한순간에 다수의 수정란이 없어지게 되며 알 덩어리 스스로 피하거나 저항할 수 없기 때문에 빠져나갈 수단은 전무하다.

적에게 잡아먹히는 것을 모면한 수정란은 수질이나 수온이 적당하면 부화할 수 있다. 그러나 예년보다 수온이 낮다든지 수질이 조금이라도 다르면 부화율은 더욱 떨어지게 된다.간신히 부화한 대구의 경우 몇 밀리미터 크기밖에 안되고 유영능력도 약해 여전히 적의 먹이가된다. 커다란 물고기들은 미세한 플랑크톤이나 치어를 물과 함께 들이마시면서 한 입에 수 천마리나 되는 치어를 뱃속에 집어넣기도 한다.

결국 물고기 알이 어미 물고기로 성장하는 것은 수천만 내지 수억대 1의 생존확률을 뚫는 일이되는 것이다.

〈金知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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