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개국 9천여명이 참가한 방콕아시안게임은 최대 규모로 치러졌지만 기록면에서는 평년작을 밑돌았다.
94 히로시마대회가 세계신기록 44개, 아시아신기록 1백33개를 양산한데 반해 이번 대회는 세계신기록 11개, 아시아신기록 41개, 대회신기록 4개를 작성하는데 그쳤다.
세계신기록은 모두 역도에서 나왔다. 한국 김학봉(25·충북도청)은 역도 69㎏급 용상에서 1백95㎏을 들어 올려 세계기록을 5㎏ 더 늘렸고 나머지 10개의 세계신기록은 순티안 등 중국 여자역도선수들이 모두 세웠다.
아시아신기록은 육상 11, 수영 13개, 역도 12, 사이클 1, 사격 4개 등 41개가 작성됐다. 특히 일본의 이토 고지는 육상 1백m에서 10초 플랫을 기록, 동양인으로는 처음 10초대에 진입했다. 역도무제한급의 김태현(29·보성군청)도 인상에서 1백95㎏을 들어올려 종전 아시아기록을 15㎏ 경신하며 대회 3연패를 이뤘다.
방콕아시안게임은 스포츠스타들에게도 명암이 엇갈렸다. 새로 탄생된 스타로는 일본의 이토 고지가 단연 주목을 끌었다.
육상 남자 1백m에서 아시아신기록을 세운데 이어 2백m와 4백m 계주에서 우승, 대회 3관왕에 올랐다. 일본 다카하시 나오코는 여자마라톤에서 종주 4번만에 세계기록과 1분격차인 아시아신기록(2분21초47)을 세우며 우승, 시드니올림픽 금후보로 부각됐다.
한국의 김택수는 탁구 단식에서 세계 3위 공링후이, 1위 류궈량을 잇따라 누르고 정상에 올라 메이저대회에 약했던 징크스를 깼고 중국의 카이예칭은 사격 여자권총에서 3관왕이 돼 사격의 간판스타로 부상했다.
단체경기에서 한국 남자핸드볼과 여자하키의 대회 4연패도 세우기 힘든 성적. 육상 1천5백m에서대회 3연패를 이룬 카타르의 모하메드 술레이만도 철저한 몸관리로 대기록을 세웠다. 한국의 심권호(레슬링), 태국의 솜락캄싱(복싱)는 96애틀란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함께 제패한 선수가됐다.
그러나 한국 여자유도의 간판 정성숙, 중국 여자배드민턴의 자존심 예자오잉이 신진 선수에게 고배를 들었고 10년간 세계 남자권총을 주름잡았던 중국의 왕이루는 노메달의 수모를 당했다.〈방콕·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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