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풍 및 총풍공방이 재연, 연말정국을 급랭시키고 있다. 국세청 대선자금 모금사건 당시의 임채주(林采柱)국세청장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로부터 격려전화를 받았다고 말한 반면 판문점총격요청사건에 연루된 장석중(張錫重)씨는 현정부 출범후 대북 밀사역을 맡아왔다고 각각 지난19일 법정에서 진술했던 것이다.
예상대로 여당측은 세풍, 야당측은 총풍쪽에 공세의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상대측 공세에 대한방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21일 오전 중앙당사에서 각각 총재단회의 등을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세풍사건과 관련, 양당은 대변인 논평 등을 통해 "재판중인 사건인 만큼 이총재가 개입했는지 여부를 단정적으로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등 종래의 입장만 되풀이함으로써 공세를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정국이 경색, 임시국회 역시 대치전으로 치닫게 될 것에 대한 부담을 고려한 반응이었다.
그러나 자민련 이미영(李美瑛)부대변인이 "임전청장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이총재는 분명한 해명을 해야 할 것"이라는 식으로 단서를 붙인데서 엿보이듯 여권저변의 기류는 정국추이에 따라 언제든 공세를 강화하겠다는 쪽이었다. 국민회의측 한 당직자가 "결국 검찰도 이총재를 소환,조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공언한 데서도 드러나있다.
국민회의측은 현정부의 대북밀사역을 했다는 장씨 진술에 대해선 "전혀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한뒤 "자신의 범죄에 대한 엄벌을 두려워한 끝에 조작된 물타기 전술"이라고 일축했다.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대선당시 당국의 북풍공작에 맞서 이를 봉쇄하고자 노력했던 우리 당이북측과 거래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당은 또 다른 반박논거로 △장씨가 권영해(權寧海)전안기부장의 지휘를 받은 안기부의 공작원이었던 만큼 야당이었던 국민회의를 위해 일했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한나라당측의 당선을 위해 총풍사건을 기도한 당사자가 국민회의를 위해 북측과 거래한다는 것은 모순이라는 점등을 제시했다.
…한나라당은 총풍사건에 대해서는 적극공세로 전환하는 대신 세풍사건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임을 강조하는 등 대응전략을 2원화했다.
판문점 총격요청이라는 총풍사건이 실체가 분명치 않은데다 총풍사건의 3인방중 한 사람인 장석중씨가 재판정에서 진술한 현정권과 북한측과의 커넥션발언을 근거로 대대적인 역공세에 나섰다.한나라당은 장씨가 자신을 "김대중(金大中)당선자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한 현정권의 대북밀사였다"며"대선때 국민회의가 북풍저지 대가로 10억달러의 대북사업을 제의했다"고 한 발언의 증거가현대그룹의 금강산사업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이회창(李會昌)죽이기를 시도한 현정권이 신북풍의 주역"이라고 비난했고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현정권이 이회창 비선조직으로 몰았던 장씨가 실제로는 김대통령의 메시지를 북에 전달한 대북밀사였음이 밝혀졌다"고 반박했다.
반면 이총재의 국세청 모금 인지사실을 진술한 임채주전국세청장의 진술과 관련 한나라당은 즉각"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한나라당은 임전청장의 발언내용이 알려진 직후 주요당직자회의를 소집, 안대변인을 통해"진술내용은 이회창죽이기 시나리오의 일환"이라며 "임전청장이 병보석으로 풀려난 지 3일만에 그런 진술을 한 것은 심약한 임씨를 압박해 이총재와의 연루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장부대변인도"수십년 오직 정치자금에 의존, 정치를 한 김대통령 정권하에서 벌어지는 상상을 초월한 정적죽이기 광풍(狂風)"이라며 "현 집권세력은 상식도 도덕률도 이성도 상실해가고 있다"고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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