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은 이라크 사태에도 불구, 빌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심의를 18일부터 시작한다.적과 교전중인 상황에서 군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을 현직에서 몰아내기 위한 탄핵 심의에 나서겠다는 공화당의 선택에는 다분히 "클린턴 대통령이 탄핵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이라크 사태를 이용하고 있다"는 짙은 의혹이 깔려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사태가 미국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라면서 이라크 공습과 탄핵심의 강행으로 인해 공화·민주 양당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과거 전쟁이나 교전중인 상태에서 미국 의회는 항상 초당적 태도로 대통령의 결정을 전폭적으로밀어주었다. 지난 90년 걸프전쟁 당시만해도 민주당이 지배하던 의회는 공화당 출신의 조지 부시대통령의 결정을 적극 뒷받침해 주었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는 확실히 예외라 할 수 있다. 이라크 공습을 '정치적 술수'로 여기는 공화당이 미군 최고사령관인 대통령의 옷을 벗기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전날 이라크 사태와 관련, 하원 본회의의 탄핵안 심의를 연기하는 등 초당적 대처 분위기였던 공화당은 하루만에 태도를 돌변했다.
민주당의 리처드 게파트 하원 원내총무는 이에 대해 "국가안보 문제가 걸린 상황에서 탄핵안 심의와 표결이 이뤄지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공화당의 탄핵절차강행을 비난했다.양당의 이같은 대립은 나아가 감정싸움으로 까지 비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어쨌든 이라크 공습 사태 이전에 공화당내 온건파 의원들이 대거 탄핵지지 쪽으로 돌아선데다 클린턴의 군사공격 결정의 배경까지 의혹으로 떠올라 탄핵안이 하원본회의를 통과할 가능성이 한층커졌다는 분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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