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쿼터 한국영화 생명선
영화인들이 코앞으로 다가온 한미투자협정 제4차 실무협상을 앞두고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 축소·폐지를 저지하기위한 대정부투쟁 및 설득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범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아 동분서주하고있는 정지영감독(52)은 "영화인들의 스크린쿼터 지키기 운동으로 영화에 대한 사회의 올바른 인식이 자리를잡아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우리 영화를 지켜낼 때까지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비대위의 향후 활동 계획은.
▲통상교섭본부에 공개토론회를 제안해 놓았으며 한덕수 통상교섭본부장을 만나 이를 재차 제안할 계획이다. 할리우드의 시장독점에 맞서기 위한 국제연대를 모색하고 국회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찬반조사 결과도 공개하겠다. 또 현재 영화진흥법 시행령에 스크린쿼터 일수를 명시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스크린 쿼터 축소 반대 이유는.
▲최소한의 방어장치인 스크린쿼터제가 없어지면 문화적 정체성이 위협받게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쥐라기 공원'과 동시에 개봉한 프랑스 영화 '제르미날'이 흥행에 참패한 것을 보고 미테랑대통령은 '우리들의 2세가 자라나 미국인이 될까?, 프랑스인이 될까?'라고 반문한 적이 있다. 정체성의 혼돈을 우려한 말이다. 우리와 같은 아시아 국가들은 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업계적 시각에서 설명한다면.
▲스크린쿼터 축소설이 나돌면서 이미 국내 영화계에 투자가 줄고 있다. 투자가 줄면 제작이 줄고, 상영 영화가 줄고, 다음번 투자는 더욱 줄어들게 된다. 이렇게되면 스크린쿼터는 저절로 단축이 돼 마침내 폐지로 이어질 것이 명백하다.
-스크린쿼터가 경쟁력을 오히려 저하시켜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것은 허구적인 논리다. 실제로 국내 시장에서 한국 영화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경우, 외국 영화 편당 관객수보다 한국영화 관객수가 2배에 이르렀다. 문제는 스크린쿼터가 없다면 이같은 성공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세계화 시대에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해야하는 것 아닌가.
▲국제 경쟁력을 이야기하는 것은 환상이다. 어느나라 영화가 막강한 자본으로 세계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할리우드 영화와 맞설 수 있겠는가.
-한미투자협정에 대한 생각은.
▲WTO, GATT 등 다자간 협상에서도 영화는 문화적 예외조항으로 인정받았다. 이를 한미간의쌍무협상에서 깨면 한국이 국제적인 비난을 사게된다. 한국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적인 문제이기때문이다. 정부는 그러므로 내년부터 시작되는 서비스 분야의 다자간 협상인 밀레니엄 라운드로이 문제를 넘겨야 한다.
-대통령 대선 공약의 정확한 내용은.
▲한국 영화의 시장 점유율이 40%에 이르기까지는 현행 스크린쿼터를 유지하고 이를 위해 각종지원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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