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모임 최종 코스 노래방 5계명

입력 1998-12-16 14:06:00

"성질 급한 사람, 기다리다 숨 넘어갈라"

연말 기피 인물 제1호는 남의 돈을 떼먹는 사람? 치한? 모두 아니다.4절까지 있는 가요를 낯두껍게 끝까지 계속하는 사람이다.

연말 모임이 잦아지면서 노래방이 송년 모임의 최종 코스로 인기를 구가하면서 '노래방 매너'에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코샤넬 비서학교 김세환 대표가 말하는 노래방 5계명.

첫째, 노래방에서 지나친 춤이나 과음은 삼가라. 노래방은 그야말로 노래를 부르는 곳 일 뿐, 술취한 상태에서 탁자위로 올라가거나 옆방의 벽까지 두드려대며 노는 것은 금물.

둘째, 위생 문제를 염두에 두라. 여러 사람이 마구잡이로 쓰는 마이크는 감기 바이러스나 각종 질병을 옮길 수 있는 근원. 지나치게 입에 가까이 갖다 대거나 침을 튀겨서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지 말 것.

세째, 비상구를 확인하라. 겨울철 화재에 대비, 반드시 비상출입구를 확인, 불의의 피해를 대비할것.

네째, 다른 사람을 배려할 것. 대여섯명이 함께 갔을 경우 한사람이 몇절까지 있는 긴 노래를 끝까지 부르면 당연히 눈총. 최근에는 노래방 기계도 1절만 나오거나 매들리, 남녀혼성곡 등으로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신종 기계가 없는 노래방을 찾은 젊은이들은 아예 1절만 부르고 노래를끊어버리기도 한다. '2절 자진반납'이 노래방에서의 기본 에티켓. 성질 급한 사람 숨넘어가기 전에 마이크를 돌림이 어떨지.

다섯째, 절대 분위기 없는 노래 부르거나 분위기 깨지 말 것. 혼자 우아를 떤다(?)고 분위기에 맞지않는 노래를 부르거나 못부른다고 빼면서 분위기 깨지 말 것. 영화 '내 남자 친구의 결혼식'에서 카메론 디아즈는 음치이면서도 결혼할 사람을 위해 열창,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지 않던가. 못불러도 흥만 살리면 인기 캡.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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