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항만공사 준설물 건설자재 둔갑

입력 1998-12-16 00:00:00

울릉도 저동항 내 물양장 축조 공사에서 나온 뻘·모래 섞인 준설물 2천여t이 벽돌공장 사업자에게 유출돼 의혹을 사고 있다.

인근 주민들과 시공회사 측에 따르면 준설 공사에서는 뻘과 온갖 폐기물 섞인 모래가 4천여t 퍼올려졌으나, 그 중 절반 가량이 한 벽돌공장으로 유출됐다는 것.

건설 관련법은 바닷모래는 벽돌 제조에 사용치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고, 특히 폐기물을 건설자재로 사용하는 것은 오염 방지 차원에서도 엄청난 비리로 판단되고 있다.

이때문에 주민들은 이 공사 설계에는 폐기물·준설물을 먼 바다에 처리하거나 일정 장소에 보관토록 해 놓고는 이를 무시한채 수천t이나 유출된 것은 당국의 묵인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의심하고 있다.

물양장 축조 공사는 포항지방 해양수산청이 지난 6월 공사비 5억6천만원에 발주했다.이에대해 시공회사인 학산건설 관계자는 "설계에 준설물 처리 비용이 한푼도 계상되지 않아 공사비 절감과 업무 편의를 위해 부득이 필요하다는 사업자에게 처리토록 했다"고 말했다.한편 수산 관계자는 "저동 어업 전진기지 개항 20여년 동안 항내 준설공사가 구간별로 여러차례이뤄져 왔으나 이번 같이 준설물이 대량으로 유출된 것은 처음"이라며, 이로 인한 피해를 우려했다.

〈許榮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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