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는 수수께끼속의 왕국이다.
공식적으로는 충청, 전라지방에 걸친 고대국가지만 중국 위나라와 전쟁을 벌였으며 영토가 중국의 요서에서부터 인도차이나까지 뻗었다는 기록이 있다. 특히 일본과의 관계는 지금도 갖가지 설이 난무한다.
일본 천황의 한반도 뿌리설을 추적한 '천황은 백제인인가'(송기윤 지음)가 대교출판에서 나왔다.일본인들은 자신들이 단일민족이고 하늘에서 하강한 천손족의 후예라고 믿고 있다. 한반도와 관계없이 야마토(大和) 왕조가 1만년전 조문(繩文)시대부터 일본열도를 지배해왔다고 보는 야마토중심사관이 뿌리깊게 박혀있다.
이 책은 일본에 남아 있는 유적과 유물에 대한 취재와 분석을 통해 일본 천황의 뿌리가 백제였음을 추적하고 있다.
5세기말 일본에선 무슨일이 있었을까. 이때 백여개 넘는 부족국가들이 난립한 일본에선 일본 최초의 통일국가인 야마토왕조가 세워지고 거대고분인 응신릉과 인덕릉이 축조된다.
응신(應神)은일본의 15대 천황으로 야마토왕조를 세웠다고 알려져 있다. 응신은 누구일까. 지은이는 응신이 바로 백제 개로왕(455~475)의 동생 곤지(昆支)이라 주장한다.
'삼국사기'에는 곤지가 문주왕밑에서내신좌평을 지내다 공주에서 죽었다고 기록돼 있다. 그러나 '일본서기'에는 곤지가 일본에 정착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으며 아스카지방에는 곤지를 제신으로 하는 아스카베신사도 있다.
일본고대사 연구가인 이시와타리 신이치로씨도 응신릉의 피장자를 곤지로 주장해 우익으로부터테러의 위협을 받기도 했다.
지은이는 또 16대 인덕릉 출토 유물과 백제 무령왕릉 출토 유물의 유사성을 들어 백제왕가와 천황가가 실질적으로 연관돼 있음을 보여준다. 두개 왕릉에서 출토된 동경과 환두대도에는 그동안봉황으로 알려진 새 문양이 나타난다. 지은이는 이 새는 봉황이 아니라 백제왕가의 상징인 천계(수탉)이라고 주장한다.
이외 '일본서기'의 조작 가능성과 무령왕과 일본에 이주한 백제세력, 일본 천황의 공통점을 분석해 일본 천황의 한반도 뿌리설을 추적한다. KBS 프로듀서인 지은이는 '철의 왕국 가야'를 제작했으며 다큐멘터리 '천황은 백제인인가'를 기획 취재했으나 한·일간의 외교분쟁 소지가 있다는이유로 방송 불가 판정을 받은 적이 있다. 3백4쪽, 값 8천5백원.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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