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씨 5년만에 새 소설집 내놔

입력 1998-12-15 14:24:00

70년 등단 이래 장·단편을 꾸준히 발표하며 문단을 살찌워온 박완서씨〈사진〉가 오랜만에 소설집을 냈다.

창작과 비평사가 펴낸 그의 새 소설집은 '너무도 쓸쓸한 당신'. 이 작품집은 94년 '한 말씀만 하소서' 이후 5년만에 출간되는 것이다.

박씨는 여기에 '마른 꽃' '참을 수 없는 비밀' '그 여자네 집' '공놀이하는 여자' 등 그동안 문예지에 발표한 9편의 단편과 콩트 '나의 웬수덩어리'를 한데 묶어실었다.

그의 소설이 늘 그렇듯이 이번 작품집에도 삶 속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크고 작은 사건들을 뼈대삼아 그것이 담고 있는 의미를 특유의 필치로 찬찬히 뒤적여보았다.

'마른 꽃'은 회갑을 앞둔 초로의 과부가 홀아비 조박사를 만나 연애하자 처음엔 반대하던 딸이재혼을 강권하는 과정을 재미나게 그렸다. 이 작품은 부부의 조건에대해 다시한번 돌아보게 한다.'환각의 나비'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 문제를 다뤘고, '길고 재미없는 영화가 끝날 때'나 '꽃잎 속의 가시'도 죽음을 앞둔 노인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이들 소설에는 작가의 인생살이 연륜이 그대로 담겨 있다.

박씨는 올해 이 책 외에 수필집 '어른 노릇 사람 노릇'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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