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생긴다 해도 금강산 관광은 안 가기로 했다.나같이 평범한 사람이 혼자서 4박5일 동안 그돈을 쓴다는 것은 참 미안한 일이다. 지금 그 돈이 있다면 굶주려 눈이 퀭한 북녘 어린이들을 돕는 데 쓰겠다. 그 아이들의 허벅지 살이 통통하게 오르는 날, 나는 그때 가서나 금강산 구경을 가겠다'
시인 안도현씨가 등단 후 처음으로 산문집을 냈다. 샘터가 펴낸 그의 산문집은 '외로울 때는 외로워 하자'.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의 내밀한 속내와 가족 그리고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뜻한감성으로 들려주며 삶의 여유와 아름다움을 찾자고 당부한다.
첫 산문집인 만큼 이 책에는 초등학교 시절의 첫 사랑에서부터 작가의 길로 들어서 첫 시집을 냈던 때의 이야기, 지기지우들에 대한 애정이 두루 담겨 있다. 자동차 운전 면허증을 따기보다는 버스에 오르기를 좋아하며 번듯한 이발소나 미장원보다는 허름한 시골 이발관을 고집하는 자신의생활모습도 속속들이 드러낸다.
그리고 오늘의 자신이 있게 한 고마운 이들에 대한 은혜도 잊지 않는다. 대구대건고 시절에 문학의 첫길을 열어준 문예반 도광의 지도교사, 84년 첫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이 중앙지 신춘문예에 당선될 때 그 기쁨을 함께 나눠줬던 전주의 박봉우 시인 등이 그들이다.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전북 익산의 원광대를 다녔기 때문인지 그는 영호남 문제해결에 누구보다앞장서고 있다. 전주 우석대 정양 교수와 함께 7년 전부터 영호남문학인대회를 주선해오면서 그문학적 실천방안 모색에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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