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외우외환

입력 1998-12-14 00:00:00

세풍사건에 따른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동생 회성(會晟)씨 구속을 계기로 대여 전면투쟁을 선언한한나라당이 전열정비에 애를 먹고있다.

이총재 주변인사들이 '한나라당 공중분해'와 '이회창죽이기'공작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비주류들은지극히 냉소적이다. 이총재측은 비주류를 지목해 '사쿠라 야당'시비도 제기할 태세여서 한나라당내부는 바람 잘 날이 없어 보인다.

이총재가 12일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당내에 주류와 비주류간 분란이 있는 것처럼 언론에 보도되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게 과장된 것"이라며 "이것은 정부여당이 바라는 의도인지도 모르겠다"고말한 것은 이런 현상의 반증이다.

이총재 측근으로 분류되는 한 당직자는 "검찰의 이회성씨 구속은 여권의 한나라당 파괴시나리오"라며 "비주류측의 이회창흔들기도 사쿠라야당을 만들려는 여권의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당직자도 "비록 직접적인 사주를 받지는 않았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여권의 의도대로 움직이는 것과 같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총재측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비주류측의 태도는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들은 이총재측이 제기하는 여권의 사주설에 대해서도 "한 마디로 웃기는 이야기"라고 일축하고 있다.

김윤환(金潤煥), 이한동(李漢東), 이기택(李基澤)전부총재, 서청원(徐淸源)전사무총장등 김덕룡(金德龍)부총재를 제외한 계파실세들은 이총재측의 흥분과는 달리 '오불관언(吾不關焉)'의 자세다.이들 일부는 국세청을 통한 모금액이 주로 이총재의 사조직 운영비로 사용됐다는 의혹마저 제기하고 있다.

이총재의 정치적 동반자였던 김윤환전부총재도 대선 때 이총재를 적극 지원했다는 점에서 직접공격은 자제하고 있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당내에서 이총재의 당운영 방식에 대한 비판론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럴 경우에도 이총재를 도울 생각이 전혀 없다는 점도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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