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화합 성숙한 시민의식 중요

입력 1998-12-12 00:00:00

영.호남 지역갈등 극복을 위한 4개 지역 민간 연구단체 합동토론회가 11일 오후 3시 대구사회연구소(소장 권기홍) 주관으로 대구 프린스호텔에서 열렸다.

'21세기 국가발전과 동서화합'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는 대구.부산.광주.전주등 4개 지역 연구단체 대표와 박원순 참여연대사무처장, 유종성 경실련사무총장이 발표자로 나서 지역갈등의 역사와 요인, 현황, 해소방안등에 대한 진지한 토론을 벌였다.

토론자들은 "지역갈등은 양 지역민의 편견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면서 증폭돼 왔다"며 "시민단체를중심으로 한 성숙된 시민의식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는데 대체적인 의견접근을 보였다.그러나 현황에 대해서 나간채전남대교수는 "정권 교체로 호남지역의 소외와 좌절감이 일시적 치유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한 반면 안철현 경성대교수와 김태일 영남대교수는 "김대중 정권의 호남권 인사편중과 최근 호남에 치우친 지역 개발등으로 갈등이 더욱 심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 서로 상반된 시각을 보였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다양한 해법들이 제시돼 관심을 모았다. 유종성총장은 대통령선거를 지역감정의 '주범'으로 지적하며 대선 결선투표제와, 인사불균형과 표적사정의혹을 해소할 방안으로 중앙인사위원회와 특별검사제의 실시를 제시했다.

나간채교수는 지역의 균형적 예산 배분을 감시.평가할 수 있는 기구 설치를, 김의수 전북대교수는 민중.시민세력의 개혁 주체화, 김태일교수는 범시민단체 연합 조직과 시민헌장 제정을 주장했다.

토론회에 앞서 이문희 대주교(천주교 대구대교구장)는 축사에서 사랑을 통한 양 지역의 화합을기원했고, 이기준 서울대총장이 동서 화합의 시너지효과를 위한 사회통합 기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요지로 기조 강연을, 박찬석 경북대총장은 개회사에서 동서화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상근영남대총장은 축사를 맡았으며 이의근 경북지사도 리셉션에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시민, 4개 단체 회원등 3백여명이 참석했으며 호남지역에서도 50여명이 참석,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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