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해변산사 명소 3곳

입력 1998-12-11 14:00:00

무인년(戊寅年)이 저물어 간다. 바닷가 산사를 찾아 지는 해를 바라보며 한해를 정리해 보는것도의미 있는 일이다. 서산 간월암, 태안 태국사, 해남 미황사등이 가볼만한 곳이다.■간월암

간월암(看月庵)은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 앞바다에 떠 있는 작은 바위섬에 자리잡고 있다. 정확한 창건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원효대사가 이곳에서 수도를 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어 유서깊은 사찰임을 짐작케 해준다.

간월암은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건국한 무학대사가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은 후부터 붙여진 이름. 현존하는 법당과 산신각, 요사채, 종각등이 사철나무 숲에 둘러 싸여 있어 안온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파도따라 출렁이는 고깃배와 바위위에 걸터 앉은 암자를 물들이는 서해 낙조가 일품이다. 간척사업으로 육지와 연결된 간월도에서 썰물때 드러나는 자갈길을 따라 5분 정도 걸어가면 절에 닿을수 있다.

물때 문의는 (0455)662-4005. 대구~경부고속도로~천안~21번과 45번 국도~서산~649번 지방도를 따라 가면 간월도가 나온다. 소요시간은 4시간 30분 정도.

■태국사

충남 태안군 근흥면 성동산 정상 부근에 있는 태국사(泰國寺)는 백제 무왕 33년(633)년 건립된 것으로 알려진 고찰이다.

여러번의 국난을 거치면서 폐사되었다가 조선 세종 2년(1420)에 재건 된 뒤 지난 82년 대대적인보수작업을 거쳤다.

조선 효종 6년(1655)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은 안흥성안에 있는것이 특징. 관세음보살을 모신 원통전과 요사채만 남아 있는 경내에서는 서해바다와 안흥포구를 바라 볼 수 있다.붉은 화염을 토해내며 늬엿늬엿 해가 넘어가는 석양 무렵, 해변 사찰의 독특한 운치를 만끽 할수 있다. 서산에서 32번 국도를 이용, 태안으로 간 다음 620번 지방도를 타고 10여분 가면 태국사입구에 닿는다. 대구에서 태국사까지는 5시간 정도 소요된다.

■미황사

미황사는 전남 해남군 송지면 달마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한 사찰로 신라 경덕왕 8년(749) 의조화상이 창건했다. 12암자를 거느리며세를 떨쳤으나 정유재란(1597)때 전소 된 후 쇠락의 길로 접어 들었다. 남아 있는 보물 제947호대웅전과 응진당, 명부전, 요사채등은 조선 후기 세차례에 걸쳐 재건된 것이다.달마산 준봉들이 병풍처럼 뒤를 감싼 미황사에 서면 다도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저녁이면어란포 앞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장엄한 낙조를 감상 할 수 있다. 절 뒤쪽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1.5㎞쯤 오르면 크고 작은 부도 30여기가 늘어선 부도밭이 나온다.

대구~88고속도로~광주~13번 국도~해남읍에서 완도쪽으로 20여분 달리다 월송리에서 우회전, 7㎞정도 들어가면 미황사다. 소요시간은 4시간 30분정도.

〈李庚達기자〉

■둘러볼만한 주변 볼거리

간월암과 태국사, 미황사 주변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간월암 좌우에는 우리나라 최대의 겨울 철새 도래지인 간월호와 부남호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를찾는 철새의 절반정도인 2백20여만 마리가 이곳에서 겨울을 난다. 세계적 희귀종인 천연기념물제199호 황새와 제205호 노랑부리저어새 등을 볼 수 있다.

태국사로 가는 길목인 태안읍에는 보물 제432호 마애삼존불이 있다. 6세기 초에 조각된 것으로추정되는 마애삼존불은 백제 불교 문화의 진수를 엿볼 수 있게 하는 작품이다. 성동산 입구에 자리잡은 태안 최대의 항구 안흥포구는 서해안의 명물 대하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대하구이, 대하탕, 대아회 등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남도답사 1번지 해남에는 많은 유적이 있다. 삼산면에 있는 두륜산에는 서산대사의 유물을 모신대둔사와 초의선사가 '동다송'과 '다신전'을 저술하며 다도문화를 정립시킨 일지암이 자리잡고 있다. 또 해남읍에는 고산 윤선도가 기거했던 녹우당과 고산 유물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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