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궈진 증시 자금유입 폭증

입력 1998-12-11 14:52:00

금융시장에 주가, 원화가치, 채권값이 함께 오르는 트리플 강세현상이 이어지고 있다.10일 종합주가지수는 41.09포인트라는 사상 최대폭의 상승을 기록했고 회사채유통수익률은 또다시 사상 최저치로 내려 앉아 연 7%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도달러당 1천2백7원으로 마감돼 연중 최저치를 나타냈다.

주가, 시장금리, 환율이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금융시장을 달구고 있다. 시장금리가 연일 떨어지면서 적당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주식시장에 몰리고 있으며 주식시장에 속속 유입되는외국인 투자자금은 환율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게다가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 신종적립신탁과 금융기관들이 투신사 수익증권에 맡긴 수탁금규모가 47조여원에 달해 이들 자금이 어떻게 이동하느냐에 따라 연말을 전후해 금융시장이 출렁거릴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시장= 증권시장에 시중자금이 봇물처럼 쏟아져 들어오면서 사상최대의 금융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 상승이 본격화된 지난 10월 이후 2개월 동안 고객예탁금은 2조5천억원이 넘는 증가세를 보인 끝에 8일 현재 4조원을 훌쩍 뛰어넘어 사상 최대규모인 4조2천5백50억원을 기록했다.이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신규유입규모는 1조7천억원에 달하며 이중 1조원이 이달들어 집중됐다.

이같은 신규자금은 최근 시중금리가 사상 최저로 떨어지면서 마땅히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자금들이 마침 활황세에 접어든 증시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시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금리가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같은 금융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적으로는 금융장세 자체가 단기조정에따른 급등락현상을 보이기 때문에 자칫 엄청난 손해를 볼 수도 있어 보다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채권시장=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10일 전날보다 0.29%포인트 떨어진 연 8.13%로 마감돼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다. 한때 연 8%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처럼 회사채 금리가 급락세를 보이는 것은 내년에 금리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크게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내년 실세금리 수준을 경기 부양을 위해 환매채(RP) 기준으로 평균 연 5%대로 끌어내릴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채권 '사자'가 촉발돼 수익률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채권시장이 두텁지 못하고 얇아 회사채 수익률이 사실상 어떻게 변할지 예측이 어렵다는 얘기다.

▲외환시장=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은 크게 두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하나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순유입액은 11월 한달에만 6억2천만달러에 달했다.

또 하나는 엔화강세에 따른 원화강세 기대심리로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달러를 처분하고 있기때문이다. 엔-달러 환율은 11월들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3차례에 걸친 공금리 인하조치로국제금융시장에서의 불안심리가 다소 진정되면서 1백20∼1백25엔 수준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으나 12월 들어 다시 1백10엔대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환당국이 시장에 개입하지 않는한 1천1백원대 진입이 조만간 실현될 것으로 외환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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