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날 이웃사랑-세밑 녹이는 이웃사랑 열기

입력 1998-12-10 00:00:00

'부(富)가 생기면 이웃을 돌아보는 마음 가짐을 가지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니겠습니까'.대구시 달서구 성서에 위치한 용산그린쌈정식체인 대표 정말순씨(44). 정씨는 올초 식당을 개업한뒤 손맛이 알려지면서 지역내에 6개의 체인점을 잇따라 열었다.

식당 아줌마가 아니라 어엿한 기업체의 사장님이 된 것. 정씨는 얼마전 가슴속에 품고 있던 작은결심을 실천에 옮겼다. 자신이 번 돈을 어려운 이들과 나눠쓰기로 하고 2백만원을 선뜻 기쁜날창구에 보내 온 것. "누군가를 돕기 위해 식당을 한다고 생각하니 일할 맛이 더 난다"는 정씨는 "앞으로 매달 성금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제 한파의 몸살을 어느 기업보다 심하게 앓은뒤 '1원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꼈다'는 대구백화점도 이웃돕기에 열성적이다.

한달전에 이어 8일 또다시 5백만원을 기쁜날 창구에 전해온 것. 이날 성금은 지난달 18일부터 일주일간 열렸던 '실직 가정 돕기 바자회'에서 벌어들인 수익금중 일부다. 대구백화점 계명진 이사(53)는 "아직 회사 사정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의 하나로 해야할 일을 하는것"이라며 "시민들로부터 얻은 수익금을 환원하는 차원에서 기쁜날 운동에 지속적으로 참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두가 어렵지만 더 힘든 이들을 위해 주머니를 나누는 따뜻한 정성들이 계속 쏟아지면서 지난일주일동안 1천만원이 넘는 성금이 기쁜날 창구에 접수됐다. 찬바람이 유난히 매서운 올 겨울. 하지만 연탄 한 장 값이 없어 얼어붙은 이들의 가슴은 이같은 이웃사랑의 열기로 따뜻하게 덥혀지고 있다. 〈李宰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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