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외자환전 68억원 손실

입력 1998-12-10 00:00:00

대구시가 거액의 외자를 빌려 운용, 관리하다가 큰손실을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감사원은 9일 대구시에 대한 일반감사 결과 대구시가 지난해 10월 미국 등으로부터 빌려온 3억달러의 외자 중 7천만달러를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던 지난해 12월 원화로 환전, 결과적으로 68억원의 예산을 낭비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대구시는 도로투자비 등을 이유로 지난해 10월 '양키본드'를 발행, 3억달러의 외자를 들여온 뒤 IMF체제 직후 원-달러 환율이 오르자 환차익을 보기 위해 이 중 7천만달러를 원화로 환전했다.

그러나 우리 경제사정 악화를 이유로 외국 채권단이 자금의 조기상환을 요구, 지난 3월 외자를되갚는 과정에서 달러가 부족하자 결국 9천만달러를 신디케이트론형식으로 다시 빌림으로써 당초외자를 원화로 환전하지 않았더라면 불필요했던 68억원의 수수료를 물었다고 감사원은 설명했다.감사결과 대구시는 또 외자를 차입하면서 재경부에 보고한 'Libor(런던은행간금리)+1%'보다 높은'Libor+1.8%'의 금리를 지급키로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시는 감사원의 지적에 대해 "형식적인 논리에 집착한 지적하기 위한 감사"라며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대구시 국제협력과 최삼용과장은 "빌려온 3억달러중 7천만달러를 환차익을 보기위해 환전한 것이아니라 빌린돈을 사용하기 위해 환전한 것"이라며 "환율이 유리할 때 환전한 것"이라고 말했다.대구시는 97년10월 환율이 1달러당 9백28원일 때 3억달러를 빌려와 일시상환요청에 따라 3월5일체이스맨해턴 은행으로부터 9천만달러를 빌려 상환했다.

또 외자차입당시의 금리가 Libor+1%였다는 재경부보고보다 높은 Libor+1.8%였다는 감사지적에대해 "7%내외로 외채를 발행한다고 승인을 얻었다"며 "불합리한 것으로 밝혀져 올해부터 폐지된제도를 근거로 지적하는것은 옳지않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7.375%로 외채를 발행했으며 이 조건은 승인조건을 만족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李敬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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