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드라마 '천사의 키스'-"한국판 파우스트"

입력 1998-12-09 14:25:00

'악마에게 자신의 영혼을 파는 한국판 파우스트' KBS 2TV는 오는 14일부터 새 미니시리즈 '천사의 키스'(매주 월·화, 밤9시50분)를 방영한다.

'천사의 키스'는 인간 내면에 내재한 선과 악의 갈등을 형상화한 독일 고전 '파우스트'를 소재로,현대사회의 개인에 대한 해석과 자화상을 담아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내적 갈등에 휩싸여 있는현대사회의 개인들. 선과 순수함에 대한 의지, 한편으로 급박한 현실속에서 타협 혹은 부패에 유혹당하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천사의 키스'는 악의 유혹에 쉽게 빠져드는 현대사회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한주약품 신약연구부에 근무하는 장태주(차승원 분)는 미국의 비아그라를 능가하는 '울트라 플러스'를 개발한다. 그러나 정작 TV뉴스에선 신약 개발자로 이 회사 전무의 아들인 조성준(이성룡분)의 이름이 발표된다.

게다가 장태주는 임상실험도 끝나지 않은 '울트라 플러스'가 비밀리에 고가로 거래되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는 이 사실을 언론에 폭로하려 하고, 그런 그에게 악마 이묵헌(조민기 분)이 나타난다.

이묵헌의 도움으로 전무의 음모를 파헤쳐 언론에 폭로하지만, 그 와중에약혼녀 최세림(박상아 분)은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연구성과의 박탈과 애인의 죽음, 그리고 직장마저 잃어버린 장태주는 악마 이묵헌에게 영혼을 팔고 2년전 과거로 돌아간다. 미래에 벌어질 일을 다 아는 장태주는 승승장구해 돈과 명예, 여자와권력을 한꺼번에 거머쥔다.

이를 지켜보는 천사 한설화(유호정 분)는 안타까움이 더해가고, 장태주를 미몽에서 깨어나도록 도와주려 하지만 악마의 방해로 수포로 돌아가기 일쑤다.

천사와 악마의 대결구도, 그 정점에 선 한 인간이 이뤄내는 삼각구도는 인간 내면을 적나라하게파헤치고 있다. 또 이 드라마는 천사와 악마의 초능력 발휘장면, 장미꽃이 피어났다 먼지로 사라지는 장면, 악마의 얼굴이 일그러지는 장면 등 특수효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내적 갈등에 시달리는 현대인이 악마와 천사의 양 갈림길에서 어떤 운명을 선택할 지 드라마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金炳九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