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동물이야기-뱀의 입

입력 1998-12-08 14:02:00

뱀은 도마뱀, 거북, 악어등과 함께 파충류에 속하는 동물이다.

약 2억년전 중생대 시대 지구상에서 번영하던 공룡이 추위로 인한 기후변동에 대응하지 못하고전멸한 뒤 남은 후손격이 파충류라 할 만하다. 일반적으로 흉칙한(?) 외양과 음험한 공격방법등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주고 있는 파충류는 추위를 몹시 싫어해 열대지방에 주로살고 있다.

아시아 열대지역에서는 뱀의 종류가 특히 다양해 비단뱀처럼 독이 없으면서도 10m에 이르는 거대한 놈이 있는가 하면 킹코브라처럼 맹독을 지닌 것도 있다. 한국에도 설악산이나 지리산 등지에 맹독을 가진 칠점사를 비롯한 독사등 적지 않은 종류가 있다.

뱀은 큰 종류든 작은 종류든 먹이를 먹을 때 특별한 구조를 지닌 입을 활용하게 된다. 뱀의 입은크게 벌릴 수가 있으며 위아래 턱에 나란히 있는 이빨은 가늘고 날카롭고 안으로 굽어 있어 사냥감을 결코 놓치는 일이 없다.

뱀에게 물린 사냥감은 안으로 굽어진 이빨과 최대한 벌릴 수 있는 입속에서 마치 덫에 걸린 상태가 돼 도망칠 수 없게 되며 뱀의 입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게 된다. 뱀 역시 일단 먹이를 물면 입의 구조상 그것을 떨어뜨리거나 물어찢을 수가 없기 때문에 통째로 삼키는 것 이외의 방법은 없도록 돼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뱀은 자신의 몸보다 훨씬 굵은 먹이를 삼킨 후 소화기관과 피부가 부풀어오를 만큼 부풀어오르게 되고 먹이를 위장에서 창자가 있는 쪽으로 밀어보내면서 소화시킨다.뱀의 입속으로 들어간 먹이는 소화액이 분비하는 소화효소의 화학작용에 의해 서서히 분해된다.구렁이가 쥐를 삼켰을 경우 쥐가 뱀의 식도 근처에 있을 때 해부해보면 소화액에 잠겨있지만 체모와 꼬리가 남아있으며 창자로 보내질 무렵에는 이미 털이 없어지고 반들반들한 상태로 피부가녹게 된다.

이렇게 해서 뱀은 어떤 커다란 사냥감이라 하더라도 잘게 씹거나 이빨로 갈아 으깨는 법 없이 소화관안에 있는 화학적 분해만으로 소화해 흡수하며 커다란 사냥감을 먹었을 경우 한달에 한번 식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지낼 수 있게 된다.

〈金知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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