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는 후지산(富士山)이 폭발하는 것이 아닐까?'
홋카이도(北海道) 남부의 코마가타게 화산이 2년 반만에 폭발한 것을 슈간요미우리(週刊讀賣)가11월15일자로 보도하면서 단 제목이다.
산능선이 말갈기 같은 코마가타게에는 신마가 웅크리고 있다는 전설까지 들먹이며 불안을 숨기지않았다. 불안은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과 완전실업률 4.3%라는 '전후 최악'의 경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새삼 설명할 필요도 없다.
일본의 불황이 세기말 지구촌 공황의 방아쇠를 당길 수도 있다는 경고까지 나도는 등 암울한 그림자는 도처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일본 상장기업의 약 80%가 국내 경기침체와 아시아시장 수출 저하로 올 상반기(4월~9월) 결산에서 매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순익 랭킹 1위를 차지한 도요타자동차의 경우에는 올 상반기 매출이 6조 1천8백96억엔으로 전년동기대비 11%가 감소했으며, 순익도 1천9백26억엔으로 20%가 급감했다.명문기업으로 통하는 히타치(日立)제작소와 도시바(東芝)도 48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히타치는6백92억엔, 도시바는 64억엔의 적자를 보았다.
또 지난 10월 기업체의 도산 건수가 13년 만에 가장 많았다. 민간 신용조사기관인 데이코쿠(帝國)데이터뱅크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업 도산 건수는 1천7백7건으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5.8%가늘어났다.
이는 10월로서는 2차대전 이후 4번째이며 1985년이후 13년만에 보인 가장 높은 도산 수준이다.특히 올해 1년 동안의 건수로는 2차대전후 최악이었던 84년 이후 14년만에 2만건을 돌파할 것이확실시되고 있다.
여기에다 무디스사가 11월 17일 일본 국채의 신용등급을 최상급인 'Aaa'에서 한 단계 아래인'Aa1'로 하향 조정함으로써 경제대국의 스타일을 완전히 구겼다고 할 수 있다.일부에서는 '금융불황'보다는 '정책불황'에 원인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97년도의 대대적인 세금증액이 원흉으로 꼽히고 있다. 96년에 일본경제가 회복단계에 들어섰는데특별감세 중단, 소비세율 인상, 의료비 부담 증액 등 조치를 취함에 따라 경기 악순환의 길로 들어섰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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