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배우 난폭운전 교통 무질서 조장

입력 1998-12-07 14:06:00

모 방송국 TV드라마를 시청하다가 이해 할 수 없는 장면을 보게 됐다.

늦잠을 자고 출근시간에 쫓겨 택시를 기다리던 여자가 때마침 출근중이던 같은 회사의 남자주인공을 만나 그의 차에 동승하는 장면인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조회시간에 늦겠다고 걱정하는 여자에게 "심장이 튼튼하냐"며 안전벨트를 매준 남자가 곡예운전을 하며 복잡한 도심을 질주하기 시작한다. 이리저리 차선을 넘나들며 추월을 하고 신호를 아슬아슬하게 비켜가는 장면이 한참이나 연출됐다. 직장에 도착해 차가 급정거하자 가슴을 쓸어내리는 여자에게 남자는 조회에 늦지않게 해주고 싶었다며 자랑스럽게 말한다.

때에 따라서 극중인물이 이런저런 이유로 홧김에 난폭운전을 하는 장면이 나올수는 있다.그러나 이 드라마에서는 특별히 그럴만한 개연성도 없이 단순히 남자 주인공의 남성적매력을 그런 식으로 표현한 것 같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작가나 연출자의 질서의식이 의심스러운 장면이었다.

전파매체가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드라마 속에서라도 무질서한 교통문화를 당연시하는 이런 바람직하지 못한 설정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윤점도 (대구시 복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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