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계 송년채비

입력 1998-12-07 14:18:00

잔잔한 감동 속 한해 마무리 IMF한파로 그 어느해보다 춥고 길었던 무인년도 저물어 가고 있다. 얇아진 호주머니가 우리를우울하게도 하지만 거리엔 캐롤송이 울리고 연말의 정취가 익어가고 있다. 지역문화계도 다사다난했던 이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채비로 분주한 움직임이다.

음악계는 국악, 오페라, 소년소녀합창 등 다양한 송년무대가 열릴 전망이다. 대구에서 열리는'대구시립국악단과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송년음악회'(10일 오후7시30분 대구문예회관 대극장)는 영·호남 우정의 무대로서 한층 의미깊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은 조창훈단장 지휘로해금협주곡, 삼도사물놀이 등을 연주하며 대구시립국악단은 윤명구씨 지휘로 민요모음 및 국악가요 등을 들려준다.

'교육음악협회 송년음악회'(15일 오후7시 대구시민회관 대극장),'대구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송년대음악회'(22일 오후7시30분 대구문예회관 대극장), '대구관악합주단 송년음악회'(22일 오후7시 대구시민회관 소극장)도 각각 열린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은 제260회 정기연주회(11일 오후7시30분 대구문예회관 대극장)에 이어 23일원경수씨의 객원지휘로 '송년음악회'를 가질 계획이고,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신임지휘자 이재준씨가 지휘하는 제59회 정기발표회(19일 오후5시 대구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성가곡과 캐롤곡등 성탄분위기를 살리는 연주회로 꾸민다.

대구시립오페라단은 김완준감독의 진행 및 해설을 곁들여 연말을 화려하게 수놓을 '러브 갈라콘서트'(30일 오후7시30분 대구문예회관 대극장)를 마련한다. 외국오페라에서부터 한국오페라까지하이라이트만 모아 아름다운 사랑의 앙상블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화랑가에서도 한해를 마감하는 송년전시회가 열린다. 서양화가 곽동효 장이규 이원희 김성호 이수동 박세상 김영대씨가 출품하는 '송년기획-7인소품전'(18~31, 송아당화랑), 소장전위주의'송구영신전'(21~99년 1월5일, 예송갤러리), 전선택 서창환 신석필 정치환씨 등 12명의 동서양화가들이출품하는 '원로작가 12인 소품전'(21~30, 동서갤러리) 등이 열린다. 지역미술인들이 한자리에서 만나 친목을 다지는'송년 미술인의 밤'은 22일 오후6시 대구 코리아나예식장에서 열린다.연극계는 연말의 한판 연극축제인 제8회 '목련연극제'를 6개 지역극단이 참가한가운데 10일까지열흘간 예전소극장에서 열고 있다.

28일엔 한해를 마감하며 지역연극 활성화방안 모색과 함께 연극인친목을 도모하는 '목련연극제세미나'를 예전소극장에서 갖게 된다.

연말을 맞아 IMF로 위축된 시민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주기 위해 연극협회대구지회가 웃음과 눈물이 있는 악극 '울고 넘는 박달재'를 김삼일씨 연출로 19, 20일 대구시민회관 대극장에 올린다.무용계는 대구시립무용단의 제34회 정기공연 '자라의 행방'을 올해 지역무용단의 송년 춤무대로선보인다. 김영태씨(시인, 무용평론가) 대본, 상임안무자 구본숙씨 안무로 권력자에게 아부하는 현세태의 풍자극.

최근 몇년사이 연말 레퍼터리로 정착되고 있는 유니버설발레단 초청 '호두까기 인형'(29~ 30일대구시민회관 대극장)은 화려한 무대와 즐거운 해피엔딩으로 자녀들과 함께 볼 수 있는 공연물이다.

예총포항지부도 제17회 '포항송년예술제'를 5일부터 28일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열고 있다.포항사진인 송년합동전(9일까지 포항문예회관)을 비롯, 포항예술인의 밤(9일 오후6시30분,〃) 포항미술인 송년연합전(9~12일〃), 연예협회지부의 무의탁노인 및 지체부자유자를 위한 자선위안공연(10일 오후2시 성모자애원 대강당), 송년문학의 밤(10일 오후7시 대동일보강당), 송년무용제(13일오후7시 포항문예회관), 포항윈드앙상블연주회(20일 오후7시〃), 송년연극무대(21일 오후7시30분〃), 송년국악제(28일 오후7시〃) 등의 행사가 잇따른다.

〈全敬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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