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활용 눈꽃산행

입력 1998-12-04 14:00:00

겨울이 시작되는 12월, 봄꽃보다 곱다는 설화(雪花)가 산정상을 물들인다. 지리산 만복대, 덕유산향적봉, 소백산 비로봉등이 이름난 눈꽃산행지다.

만복대는 북서풍을 정면으로 받는 지형적 영향으로 지리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꽃명소다. 산행은 전남 구례군 산동면 위안리 상위마을에서 시작해 묘봉치~만복대~다름재~엔골을 거쳐 다시 상위마을로 내려오는 코스가 좋다.

전반적으로 길이 순탄해 초심자도 큰 어려움없이 오를 수 있다. 마을 주차장을 지나 계곡 옆으로난 길을 40여분정도 오르면 묘봉치에 닿는다. 왼쪽 참나무숲과 오른쪽 억새밭 사이로 난 곧은 길을 따라가면 만복대다.

흰철쭉 같은 눈꽃이 다름재와 정령치로 내려가는 갈림길까지 1km가량 이어진다. 갈림길에서 오른쪽길로 접어들면 엔골을 거쳐 상위마을로 하산하게 된다. 총 산행시간은 4시간30분정도. 대구서부정류장에서 오전 6시40분~오후 6시30분까지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되는 버스를 이용, 남원으로간 후 구례행으로 갈아 타야 한다.

덕유산 겨울산행의 묘미는 굽이굽이 흐르는 계곡을 거쳐 눈꽃 만발한 향적봉에 오르는것이다. 칠연계곡에서 출발해 1312봉~중봉~향적봉~백련사~집단시설지구로 하산하면 덕유산 설화의 진수를만끽할 수 있다.

산행 들머리는 전북 무주군 안성면 통안리. 칠연계곡 매표소와 구한말 의병장 신명선을 기리는칠연의총을 지나 널찍한 길을 2시간 정도 오르면 1312봉이다. 이곳에서 주봉인 향적봉까지 완만한 능선을 따라 솜처럼 탐스러운 눈길이 2시간동안 펼쳐진다.

향적봉에서 1시간 거리인 백련사까지는 경사가 비교적 급한 편이며 이후 집단시설지구까지는 평탄하다. 총 6시간30분정도 소요된다. 산행시간이 길므로 일몰전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도록 계획을 짜야한다. 1박2일 산행을 할 경우 중봉에서 향적봉방면으로 30여분 가면 나오는 향적산장을이용하면 된다. 무주행 버스는 대구 서부정류장에서 하루 세차례(오전 8시40분, 오전 10시25분, 오후 2시30분) 운행된다.

소백산은 거침없이 뻗어나간 능선 따라 설경이 멋진 파노라마를 연출하는 곳이다. 비로사, 희방사코스등 많은 등산로가 있다. 그중에서 주능선의 눈꽃을 즐기기에는 구인사~신선봉~국망봉~비로봉~천동리코스가 으뜸이다.

충북 단양군 영춘면에 있는 구인사에서 신선봉까지는 구봉팔문(九峰八門)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완만한 능선을 2시간 정도 올라 신선봉에 닿으면 국망봉과 주봉인 비로봉까지 끝없이 이어진눈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비로봉에서 천동리로 하산하는 길에 천동굴에 들러 지하세계의 신비에 젖어 들어도 좋다. 휴식을취할 수 있는 곳으로 비로봉 아래 주목관리소가 있다. 총 산행시간은 5시간30분정도. 대구 북부정류장에서 단양행 버스가 오전 5시50분~오후 5시20분까지 하루 12회 출발한다.

〈李庚達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