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직개편 파동이 지역정치인 중심의 새판짜기라는 폭풍으로 커나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부터 대구에 머물러 온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는 이회창(李會昌)총재와의 결별선언에 이어 대구.경북 대동단결론, 내년말 내각제 개헌불가 등 잇따른 '대구 구상'을 쏟아내고 있다.자민련 박철언(朴哲彦)부총재는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3일 대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초당적대구.경북역할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의원 역시 이른바 세대교체론자 모임을 재개하며 '반(反)이회창'론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개약진 양상으로 전개됐던 지역정치인들의 진로모색이 대구.경북중심의 새 구도형성이란 방향으로 모아지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이 퍼지고 있다.
김 전부총재는 3일밤 당소속 대구시.경북도 의원들과 가진 만찬모임에서 "이총재와는 정말로 결별했다. 지역민들의 여론에 따라 앞으로의 진로를 결정하겠다"며 대구.경북 단결론을 강조했다.김 전부총재는 이에 앞서 이날낮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내각제문제를 거론하며 여권에 대해묘한 발언을 던졌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임기내 내각제로 개헌하는 것은 힘들다. 대통령 5년 단임제는 이번으로끝내되 임기말이 되면 내각제 개헌안을 국민에게 물어 결정해야 한다"고 말한 것. 김전부총재는또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내년말 내각제 개헌을 합의했다고 하지만 그것은 정당간 약속사항일 뿐"이라고 말했다.
평소 내각제 지지론자로 알려진 김전부총재가 내각제 개헌을 둘러싸고 갈등을 보여온 국민회의와자민련에게 듣기에 따라 묘한 얘기를 던진 것이다.
김전부총재는 이와 함께 "이제 정권이 여러 지역을 돈 만큼 대구.경북이 정권재창출을 위해 나서는 게 이상하지 않다"고 말한 뒤 강재섭의원은 물론 자민련 박철언 부총재와도 교류가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박 부총재는 지난 국정감사 당시 같은 외교통상위 소속인 김 전부총재와 해외공관 감사를다니며 깊은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박 부총재는 "대구.경북이 단결해야 하며 지역은 물론 나라를 살리는 데 당을 떠나 우리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얘기를 김전부총재와 주고 받았다"며 일정한 교감이 있었음을 강력히 내비쳤다.박부총재는 그러나 최근 정가에서 태풍의 핵으로 제기되고 있는 대구.경북 신당설에 대해선 일단부인했다.
이와는 달리 강재섭의원은 지난 1일 강삼재(姜三載)의원 등 세대교체론자들과 만나 이회창총재한계론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향후 진로모색을 논의했다.
강의원은 그러나 김전부총재에 대해서도 일정한 한계를 긋고 있어 어디쯤에 그 접점을 만들어낼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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