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사업에 눈감은 대구시

입력 1998-12-04 00:00:00

대구시의 정보화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시투자기관 부실화가 계속되고 정보화 사업과 관련된 지역기관들끼리 불협화음을 빚는 등 부작용이 불거지고 있다.대구시는 지난 10월초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신설한 정보화담당관을 2개월째 임명하지않고 공석으로 비워두고 있다. 때문에 지역정보화라는 시급한 과제 추진은 커녕 지역내 정보화관련 기관들의 조정 및 감독역할조차 못하는 실정이다.

대구종합정보센터의 경우 대구시 10억원, 지역기관 10억원, 지역민 20억원 등 총 40억원이 투자돼지난해 7월 설립됐으나 방만한 경영과 대구시의 지도감독 소홀로 지금까지 자본금의 절반을 잠식한채 뚜렷한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9월 대표이사가 사임한 뒤 지금까지 3개월동안 공석인데도 대구시는 공개모집 방침만 내세운채 이렇다할 조치를 취하지 않아 사업이 겉돌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추진중인 전자상거래 지원센터의 경우 대구상의와 대구종합정보센터, 지역대학등이 함께 구성·운영할 방침이었으나 현재 상의측이 거의 독자적으로 사업을 진행중이다. 때문에 상의와 지역 관련기관들 사이에 적지않은 마찰이 일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상의에 대한 불만을노골적으로 털어놓고 있다.

관계전문가들은 "상의가 단독으로 계속할 경우 단시일내 제궤도에 올리기가 어려운데다 타기관의인력과 장비를 활용못해 중복투자가 불가피하다"면서 "대구시의 적극적인 개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담당관 부재 등을이유로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

이밖에도 기능이 유사한 대구종합정보센터와 대구·경북종합정보센터간 협조체계 구축 및 업무효율화, 구·군청 정보화 사업 등에서도 대구시의 적극적 역할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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