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 미술계 창작열기 고조 내년 '이인성 미술상'제정

입력 1998-12-03 14:09:00

대구 현대미술에 큰 획을 그은 서양화가 이인성(李仁星·1912~1950).

그의 치열한 작가정신과 천재적 예술성을 기리기 위한 '이인성 미술상 이 내년에 제정될 전망이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미협대구지회가 주관하게될 이 상은 작고예술가 현양사업의 일환으로서 지역미술발전에 공헌한 역량있는 작가를 매년 1명씩 선정, 수상함으로써 향토 미술계의 창작활력을높이고 나아가 한국미술발전에 이바지함을 목표로 했다. 이에따라 대구시는 이 미술상 제정을 위해 99년 1천5백만원의 예산을 편성할 계획이다.

수상자 선정기준은 대구시내 거주 작가로서 최근 3년간 활발한 작품발표와 지역문화발전에 공헌한 역량있는 작가를 대상으로 이인성 미술상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된다.

회화, 조각, 설치 등 순수미술부문에 한정해 수상자에겐 창작지원금과 더불어 수상기념 작품전시회를 대구문예회관에서 개최해줄 계획이다.

대구태생으로 일본동경미술학교를 나온 이인성은 조선미술전람회 수차례 입선, 제14회 조선미술전람회(1935년) 최고상 수상, 국전심사위원, 후진양성 등 국내 서양화의 여명기에 왕성한 작품활동을 했으며, 당시 미술의 고정관념을 깨고 실험성과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들을 선보였던 작가이다.

서울에 이어 전국 두번째로 많은 미술대학과 미술인구를 갖고 있고, 뛰어난 작가들을 배출했으면서도 대구지역에선 이제까지 이렇다할 미술상이 없었다. 대구의 대표적 작가의 이름을 딴 상 제정도 물론 처음이다.

권정호 미협대구지회장은 "이인성 미술상이 제정되면 대구미술의 전통과 창작분위기 조성에 적지않은 효과가 있을것 "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광주시의 경우 예향이라는 자부심에 걸맞게 이미 수년전부터 그지역을 대표하는 작가의 이름을 딴 미술상을 제정, 운용해 오고 있다. 광주시 문화예술상의 4개 부문(문학, 한국화, 서양화,국악) 중 2개가 미술부문으로 '허백련 미술상 , '오지호 미술상 의 이름을 갖고 있다.

호남 남화의 거대한 맥을 형성한 의재 허백련(許百鍊·1890~1977)과 호남 서양화의 태두 오지호(吳之湖, 1905~1982)의 예술적 업적을 기리고 창작열기를 북돋우기 위한 취지로 마련된 상. 허백련 미술상은 한국화 문인화 서예 등 전통미술부문, 오지호 미술상은 현대미술부문으로 나뉘어져있다. 이 두개의 미술상은 전국작가들을 대상으로 하나 주로 호남작가들이 선정되고 있다.

〈全敬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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