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통화기금 창설 필요

입력 1998-11-30 15:07:00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는 30일 "아시아의 문제를 아시아의 손으로 먼저 해결하기 위해 아시아통화기금의 창설문제에 대해 아시아 국가들이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시아통화기금(AMF) 창설 필요성을 다시 거론했다.

김총리는 이날 일본 규슈(九州)대학에서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받은뒤 '한.일 관계의 어제와 내일'이란 제목의 특강을 통해 아시아의 금융위기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히고 "아시아 국가들의 여건상 이 문제는 현실적으로 일본이 앞장서서 발의하고이끌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일본이아시아의 리더로서 지역내 협력강화를 위해 재원을 부담해 가면서 앞장선다면 우리도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총리는 "한.일간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는 문제는 20세기안에 풀어버리고 21세기를 새롭게열어갈 수 있도록 일본국의 원수인 천황이 2000년까지는 한국을 방문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종필국무총리는 28일 일본 가고시마(鹿兒島)현에서 열린 한.일 각료간담회에 앞서 숙소인시로야마(城山)호텔에서 오부치 게이조(小淵 惠三) 일본총리와 단독회담을 갖고 양국간 경제협력과 대북 공조 방안 등 양국간 현안을 협의했다.

김총리는 또 "아시아지역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은 3천억달러 규모의 아시아통화기금(AMF)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의했으며 이에 대해 오부치총리는 "잘 알았다"고 답변했다고 문봉주(文俸柱)외교통상부아태국장이 전했다.

양국 총리는 또 일본 금융기관의 대한(對韓) 단기지원금을 장기로 전환하기 위해 양국 정부가 노력키로 의견을 모았다.

두 총리는 이와함께 북한의 지하시설 핵의혹, 미사일 문제 등 대북문제에 한.일.미 3국간 긴밀한공조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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