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화두(話頭)는 '개혁'과 '민족 화합'임이 분명하다. 국난을 극복하고 21세기를 주도할수 있기 위해서는 이 과제가 해결돼야만 한다. 민족이 남.북으로 갈라져 통한(痛恨)의 반세기를보낸 것도 억울한데 동.서로 일컬어지는 영남과 호남이 대립하고 충청지방까지 지역색을 드러내고 있는 현실은 안타깝다.
근래에는 모든 것이 '호남 편중'이라는 지적도 만만찮아 걱정스럽기 그지없다. 그런 의미에서 29일 목포에서 열린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주최 '국난 극복과 민족 대화합을 위한 참회 대법회'는 주목될 수밖에 없다.
이날 법회의 화두는 '동서 화합'이었고, 전두환(全斗煥) 전대통령이 5공 때의 핵심 측근 인사들과함께 한때 정적이었던 여권 실세들과 단상에 나란히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전전대통령의 목포방문에는 승용차 계란 세례 등 다소의 우여곡절도 있었다.
그러나 법회장에서는 신도들이 박수를 보냈고, 그도 지역 감정 극복을 통한 '화합'을 강조했다.특히 한화갑(韓和甲)총무는 "여기에서 국민회의 입당 원서를 돌려도 되겠습니까"라며 농담을 건넸다는 소문까지 들린다.
정치권은 이같은 전전대통령과 김대통령의 간접적인 교감과 '속뜻'을 두고 앞으로 정치권의 구조 변화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촉각을 곧추세우는 분위기다. 행사 전부터 김대통령의 당부로 분위기 조성에 힘써온 여권은 '동서 화합'에 큰 의미를 부여했으며, 김대통령 자신도 그에 따른 이례적인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더구나 전대통령의 행보가 한나라당 대구.경북지역 의원들의 동요가 한창인 때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어떤 평가를 받을지 묘한 느낌을 안겨준다. 전전대통령은 "개인 일정일 뿐 정치적 의도는없다"고 했다. 국민회의측도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정말 대구.경북 정계에 '새판'이 나오지나 않을지, 아리송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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