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춘문예를 빛내는 문인들

입력 1998-11-30 14:21:00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매일신춘문예' 출신 문인들.

이들은 전국 각지에서 왕성한 창작활동과 후학양성에 매진하며, 한국문학의 발전과 향토 문단의밑거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57년 창설된 '매일신춘문예'는 40여년의 역사를 통해 이미 확고한 자기 세계를 구축한 중진급을 비롯해 독창적이고 개성적인 활동을 펴는 문인들을 잇따라 배출해냈다.

소설가로는 김원일(66년).이문열씨(77년) 등 우리 문단의 대표적 중진작가를 비롯해 90년대 신진작가 박일문씨(92년), 향토문단의 명맥을 잇고 있는 문형렬(82).박희섭씨(87년) 등을 꼽을 수 있다.김원일씨는 장편 '노을' '불의 제전' 등을 통해 산업사회의 모순과 비리, 분단에 대한 끈질긴 분석과 리얼리즘을 추구, 우리 문단에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문열씨는 '사람의 아들'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이후 '젊은날의 초상' '황제를 위하여' '영웅시대' 등을 통해 역사와 인간존재의 문제들을 집중 탐구해왔다. 이씨는 최근 한국전쟁의 후유증이 남아있던 50년대 후반부터 70년대 초반까지를 배경으로한 대하장편소설 '변경'을 완간하는등 왕성한 활동과 함께 경기도 이천에서 후학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언론인으로서 시와 소설 등 장르를 망라하며 창작열기를 내뿜는 문씨는 90년 들어서만 장편 '병정개미' '바다로 가는 자전거' '눈먼 사랑' 등 많은 작품을 냈으며, 내년에도 해학성 짙은 장편역사소설을 출간할 계획이다.

90년대 초 PC통신에 SF소설을 연재해 화제를 모은 박희섭씨는 현재 지역 일간지에 장편 '동천'을 연재중이며, 내년초 출간계획으로 친일파를 조명한 장편소설을 집필중이다. '살아남은 자의 슬픔'으로 90년대 초반 신세대 문학 논쟁에 불을 지핀 박일문씨는 장편 '아직도 사랑할 시간은 남았다'를 내는 등 신진 작가로서 주목받고 있다.

시인으로는 산문집 '연어' '관계' 등을 낸 안도현씨(81년)가 베스트셀러 작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고, 제5회 김달진문학상을 수상한 송재학씨(77년)는 시집 '그가 내얼굴을 만지네' 등 지금까지 4권의 시집을 내며 창작의욕을 과시하고 있다. 시집 '작아지는 너에게' '가슴속을 누가 걸어가고있다' 등을 낸 홍영철씨(78), 지역 중견시인으로 후학양성에 열의를 보이는 도광의씨(65년) 등이 '매일신춘문예'를 빛내고 있는 시인들이다.

동화작가인 권정생씨(71년)는 동화 '강아지똥' '무명저고리와 엄마', 소설 '몽실언니' '점득이네'등 주옥같은 작품과 함께 최근 투병생활속에서도 투박한 사투리로 민초들의 삶을 그린 대하소설'한티재 하늘'을 출간해 화제다. 또 동화작가 손춘익(66년), 시조시인 김상훈(67년).장정문(68년).유상덕(69년).박시교씨(70년) 등이 문학활동에 정진하고 있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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