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과 백의 콘트라스트, 아우성치듯 화면에 밀려드는 선(線)들, 소멸돼가는 선들.현대미술계열 서양화가 권정호씨(대구대 미대 교수, 미협대구지회장)가 여섯번째 개인전을 12월1일부터 15일까지 대구 시공갤러리(426-6007)에서 가진다.
91년이후 7년만에 갖는 이번 작품전은 조형양식, 색채 등에서 이전과 크게 변모된 흐름을 나타내보인다. 원색위주의 강렬한 색상에서 흑과 백의 무채색톤으로 바뀌었다.
'선으로 부터'라는 주제가 암시하듯 과거 작품들에서 배경역할에 그쳤던 선들이 주역으로 등장한것은 눈여겨볼만하다. 빠르게 그어내린 선-붓질의 흔적들은 막대기, 또는 꼬물거리는 연체동물같기도 하며, 서예의 운필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선들의 자유로운 얽힘은 상상력을 자극하며 형상이 사라지고 선의 집합체마저 지워지는 화면에서는 동양적 무위(無爲)의식을 감지케 한다.
〈全敬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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