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경주 원전건설 지역갈등 심화

입력 1998-11-30 14:46:00

잦은 가동중단으로 월성원전의 안전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5, 6호기 추가 신설과영구폐기물 처리장 유치를 놓고 주민들간에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경주시 양남면 나이리 원전 1, 2, 3호기 가동에 이어 내년 9월 4호기 준공을 앞두고 있는 원전 주변 마을 주민들은 최근 한국전력 사장에게 원전 추가 건설과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설치를 희망하는 탄원서를 제출키로 했다.

주민대표들은 원전 추가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해 서명작업을 벌이는 한편 한전측에 사회복지, 협력사업 확대, 안전장치 보장등을 요구했다.

김승환 경주시의원(41·양남출신) 등 주민들은 "침체된 지역경기 활성화와 낙후된 동해안 지역의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원전 5,6호기와 저준위 폐기물처리장 건설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반면 양북면 일대 주민들은 "5, 6호기 건설 위치가 양북면 봉길리인데 양남면 주민들이 찬성 서명을 받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추가 건설에 대해 결사 반대하고 있다.

양북출신 김상왕의원(51·핵건설반대위원장)은 "핵과 인간은 공존할 수 없다"며 "추가 건설에 반대하며 이미 준공된 2, 3호기도 가동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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